(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와 북한 사이를 오가는 정기 여객 열차가 16일(현지시간) 운행을 재개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의 우수리 세관 대변인 이리나 쿨치츠카야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북러 정기 여객 철도 서비스가 이날 4년여 만에 재개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3시(모스크바 시각 오전 8시) 러시아와 북한의 국경 지대에 있는 하산 철도 검문소에서 우수리 세관 직원들이 북한으로 출발하는 여객 열차를 승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열차에 총 2명의 러시아인이 탑승했다고 설명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기관차에 객차 1량이 달린 열차가 철로를 따라 출발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공개했다.
타스 통신은 러시아 극동철도청을 인용해 열차가 오후 3시 30분(모스크바 시각 오전 8시 30분) 하산역에서 북한 두만강역을 향해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 국영 철도회사는 지난 10일 두만강역-하산역 노선 열차 운행이 이달 16일 재개되며 일주일에 3차례(월·수·금요일) 운행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와 북한 사이를 오가는 열차는 지난 6월부터 북한 주도로 비정기적으로 운행됐다. 그간 이 비정기편을 약 1천200명이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북러의 여객열차 운행 재개로 북한의 외화벌이 노동자가 러시아로 파견되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북한 병력과 포대가 러시아 철도를 타고 우크라이나 최전선까지 투입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러시아는 전날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중국과의 여객 철도 운행도 재개했다. 중국 헤이룽장성 쑤이펀허에서 출발해 러시아 그로데코보에 도착한 열차에는 관광객 총 69명이 탑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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