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 소아암 극복 아동·가족 초청 수기·공연발표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그때, 엄마가 병원 캠핑하러 간다고 했는데 솔직히 거짓말인 거 알고 있었어. 엄마를 위해 어느 정도 맞춰준 건데 사실 가기 싫었어.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병원에 갔었어."
골수에서 혈액 요소를 충분히 만들지 못하는 희귀 유전 질환 판코니 빈혈로 투병한 이 모(9세) 군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가 17일 연 '우체국과 함께하는 성장보고회, 희망 빛이 자란다' 행사에서 자신이 쓴 글을 낭독했다.
이 군은 건강해져서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된 지금이 있기까지 아기였을 때부터 투병 과정을 잘 이겨낸 자신에게 쓴 '3년 전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로 아동부 우수상을 받았다.
우정사업본부는 2000년부터 소아암 환자와 가족이 주거지가 멀어도 머물 곳 걱정 없이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숙박시설 '우체국 마음이음 한사랑의 집'을 서울 종로구 사직동과 혜화동에서 운영하고 있다.
또,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아에게 최대 500만 원 이내 치료비 등을 지원하며 올해에 79명이 지원금을 받았다.
쉼터에서는 환아들이 안정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서 지원 및 문화·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번 성장보고회에는 소아암 집중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회복 단계에 접어든 아동과 가족 200여 명이 참석해 수기·공연 발표회를 열었다.
허인영 한국소아암백혈병협회 사무총장은 "장기간 소아암 치료를 받으면서 환아뿐 아니라 가족 모두가 지치고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우정사업본부가 오랜 기간 한결같은 관심과 지원을 해주고 있어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소아암 환아와 가족을 대신해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이번 행사가 힘든 암 치료과정을 이겨낸 환아들이 웃음을 되찾고 기쁨을 나누는 행복한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소외계층의 삶에 온기를 더하는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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