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G 이용률 1% 미만으로 하락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해외 통신사들이 3G 서비스를 하나둘 종료하면서 국내 3G 조기 종료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최근 T월드에 이달 31일부로 차이나유니콤 3G 로밍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는 차이나유니콤이 중국에서 3G 서비스를 종료하는 데 따른 것으로, 내년부터 국내 3G 이용자는 현지에서 차이나유니콤을 통한 3G는 이용할 수 없다.
다만 아직 3G를 서비스하는 차이나모바일로는 계속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함께 국내에서 3G 서비스를 제공하는 KT[030200]의 3G 이용자도 같은 날부터 차이나유니콤 3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에도 일본 소프트뱅크가 3G 서비스를 종료함에 따라 해당 로밍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이처럼 해외 통신사들은 3G 서비스를 하나둘 종료하는 추세다.
미국의 버라이즌과 AT&T, T모바일, 일본 KDDI와 소프트뱅크는 2022년에 3G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유럽 도이치텔레콤은 그보다 앞선 2021년에 사업을 마무리했다.
4G(LTE)와 5G가 자리를 잡으면서 3G 이용률이 줄어드는 만큼, 이를 정리해 비용과 에너지를 효율화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한국에서도 2026년 12월까지로 예정된 3G 서비스를 조기 종료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3G 이용률이 최근 들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데다 인공지능(AI) 등 통신사의 신사업 동력도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유·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및 무선 데이터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작년 10월에는 SK텔레콤, KT, 알뜰폰(MVNO)을 합쳐 3G 이용자가 74만8천395명이었는데 점점 줄어 올해 1월에는 67만1천10명이 됐다.
지난 7월 처음으로 50만명대에 진입한 이후 10월 기준으로는 56만3천842명만이 3G를 이용하고 있다.
같은 달 전체 통신서비스 회선이 5천696만5천545대였으므로 전체의 1% 미만으로 떨어진 것이다.
업계에서도 조기 종료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지난 9월 'M360 APAC' 개최를 앞두고 "해외 통신사의 3G 종료는 더 높은 대역폭과 낮은 지연 시간을 제공하는 5G 인프라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도 3G 서비스 조기 종료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6년 12월 전에라도 이용 현황을 고려해 3G를 조기 종료할 수 있다면서, 내년 6월까지 3G 주파수 재할당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힌 상태다.
재할당하더라도 종료 가능성을 고려해 이용 기간을 탄력적으로 설정하거나 4G 이상 기술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사업자 입장에서는 3G 사업으로 운영 효율이나 서비스 관리에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가입자가 남아있으면 서비스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추후 정부가 내릴 결정에 따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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