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뢰 혐의' 뉴욕시장 재판 그대로 진행…법원 "검찰기소 적법"

입력 2024-12-1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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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뢰 혐의' 뉴욕시장 재판 그대로 진행…법원 "검찰기소 적법"
튀르키예로부터 금품수수 등 혐의…트럼프 "취임하면 사면 검토"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현직 미국 뉴욕시장으로 처음으로 형사기소된 에릭 애덤스 시장의 뇌물죄 사건의 본재판이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 남부연방법원의 데일 호 판사는 뇌물죄를 적용한 검찰의 공소를 기각해 달라는 애덤스 시장 측 요청을 반려했다.
애덤스 시장 측 변호인인 알렉스 스피로 변호사는 판례를 근거로 지방 공무원이 감사의 표시로 기프트카드 등 선물을 받는 것은 범죄가 아니라고 언급하며 "이번 사건은 단순히 애덤스 시장을 해치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피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의 변호인으로 일한 스타 변호사다.
그러나 호 판사는 애덤스 시장 측의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검찰의 공소 제기가 법적 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본재판은 내년 4월 21일 시작될 예정이다.
애덤스 시장은 지난 9월 전자금융 사기, 뇌물 수수, 불법 선거자금 모금 등 5개 범죄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미 연방검찰은 애덤스 시장이 뉴욕 브루클린 구청장 시절이던 지난 2014년부터 외국인 사업가와 튀르키예 정부 당국자로부터 부적절한 금품 혜택을 받았다며 금품 수수액이 10만 달러(약 1억3천만원)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애덤스 시장이 이 같은 수혜 대가로 2021년 소방당국자에 압력을 행사해 튀르키예 정부가 뉴욕시에 건립 중이던 '튀르키예 하우스'의 임시 사용허가를 무리하게 내주도록 했다고 판단, 그에게 뇌물죄를 적용했다.
애덤스 시장은 당내의 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무죄를 주장하며 시장직을 고수해왔다.
뉴욕 경찰 출신의 정치인인 애덤스 시장은 범죄 억제 공약을 내걸고 뉴욕시 110대 시장으로 선출돼 2022년 1월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임기는 오는 2026년 1월까지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16일 기자회견에서 "그는 상당히 부당하게 대우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취임하면 애덤스 시장의 사면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p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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