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바누아투 강진에 최소 14명 사망·200여명 부상

입력 2024-12-18 09:54   수정 2024-12-1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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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바누아투 강진에 최소 14명 사망·200여명 부상
유엔 "11만6천명에 지진 영향 추산"…호주 등 주변국, 지원 나서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남태평양 도서국 바누아투 근해에서 지난 17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4명으로 늘어났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8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누아투 수도 포트빌라에서 사망자 외에 200여명이 부상했다.
AFP통신은 정부가 사망자 14명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케이티 그린우드 국제적십자·적신월사 태평양대표단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최소한 200명이 부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고 14명은 사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린우드 단장은 또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등에 갇힌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응급용품과 식수 등이 긴급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바누아투 경찰은 성명에서 사상자 발생을 확인하면서도 구체적인 수치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지 TV매체인 VBTC는 강진 발생 다음날인 18일 오전 연료와 생필품을 구하고자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의 모습과 건물 잔해에 갇힌 이들을 구조하는 장면 등을 내보냈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바누아투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1가량인 11만6천명이 이번 지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산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에 따라 사상자 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7일 오후 1시 직전에 포트빌라에서 서쪽으로 30km 떨어진 해역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지하 57km로 파악됐다. 이후 밤새 여진도 잇따랐으며 한 여진의 경우 규모가 6.1로 강력했다.
이번 지진으로 포트빌라에선 상가와 수교국 대사관 입주 건물, 병원 등이 파손됐다.
다만 지진 직후 내려진 쓰나미(지진해일) 경고는 채 2시간이 안 돼 해제됐다.
바누아투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지진 피해가 심한 지역을 중심으로 7일간의 통금령을 내렸다.
호주 등 주변국들은 바누아투 지진 사태 지원에 나섰다.
호주 국방부는 18일 의료지원팀을 태운 군용기 2대를 바누아투로 급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지진 발생 후 폐쇄된 바누아투 국제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할 수 있는지 파악하고자 비행기 한 대를 곧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80개 섬으로 이뤄진 바누아투의 인구는 약 33만명이다.
yct94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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