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킹 장비 하드웨어 기업에서 보안·AI 분야로 집중"
"삼성전자 인천시 몇배 규모 전기 사용…AI 기반 디지털화시 최적"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시스코코리아 최지희 대표는 18일 "보안 분야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10%를 넘어설 것으로 본다"며 기존 네트워크 장비 위주의 사업에서 인공지능(AI)·보안 분야로 영역 확대 의지를 확인했다.
최 대표는 이날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열린 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시스코코리아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정보통신(IT) 역사와 맞닿아 있다"면서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80%가 시스코 인프라를 통해 움직이고 있듯, 시스코 코리아도 한국의 정보기술(IT) 발전과 디지털 전환에 기여했다고 자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스코는 2024 회계연도부터 네트워킹, 보안, 협업, 가시성 등 4가지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AI 시대에 걸맞은 통합적 전략과 혁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특히 보안 사업의 경우 2020회계연도 전체 매출의 6%에 불과하다 2024회계연도에는 전체 매출의 9%로 꾸준히 성장 중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또 "시장이 점점 AI로 가고 있고, 윤리 보안 문제가 중요한 상황이다. AI 보안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집중하려 한다"며 "세상이 모두 AI로 가고 있고, 초기 너도나도 인프라 투자를 지나 지금은 진검승부 시대다. AI로 무엇을 할 것이냐 고객들도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고, AI 데이터센터 쪽에 비지니스를 집중하려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에너지 효율 역시 제일 큰 화두"라며 삼성전자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현재도 인천시 전체 정도의 전기를 쓰는데, 용인 클러스터가 돌아가면 그 몇배는 된다는 것"이라며 "얼마 전 삼성전자 변전소를 방문했는데, 삼성 전기 쪽을 디지털화해 AI 기반으로 최적화하면 반도체 산업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우리는 네트워크에 AI를 접목시키는 것을 하고 싶다"며 "장비와 소프트웨어 양쪽을 균형잡게 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한편 시스코는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 30년을 거치며 과거 네트워킹 장비를 다루는 하드웨어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기업을 거쳐 이제는 대표적인 보안·데이터·인공지능(AI) 기업으로 변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한국에서 2000년대에는 광대역 네트워크 인프라를 보급해 인터넷 속도전의 시대를 열었고, 스마트폰과 모바일 기기가 본격 보급되기 시작한 2010년대에는 AI, 보안, 협업도구 등 소프트웨어 회사로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0년대 들어서는 전 사업 영역에 AI 기반 설루션을 제공해 본격적인 AI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스코의 주요 고객사로서 네이버클라우드, SK하이닉스[000660], 아모레퍼시픽[090430] 등 사례도 소개됐다.
시스코는 2018년 네이버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파트너로 선정돼 신규 네트워크 구성, 차세대 기술 검토 및 적용 등 분야에서 협력했다.
SK하이닉스는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 도입을 위해 시스코를 선택했고, 아모레퍼시픽은 신 본사 건립을 준비하며 시스코와 손을 잡았다.
지난해 인수를 완료한 소프트웨어기업 스플링크와 화학적 결합도 강화, 올해는 시스코코리아와 스플렁크코리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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