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0만명 암매장…아사드 독재기 실종자 추적도 시작됐다

입력 2024-12-1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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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0만명 암매장…아사드 독재기 실종자 추적도 시작됐다
인권단체, "신선식품 트럭에 실어날랐다" 양심선언 공개
집단무덤 속속 발견…발굴 시신엔 여러 고문·잔혹행위 흔적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전 대통령 집권 기간에 고문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된 사람들은 최근 집계에 따르면 1만5천102명이었다.
하지만 이는 시신 등으로 사망이 확인된 이들만 따진 것이고, 그 중에서도 54년간 지속된 아사드 일가 독재 시기 전체가 아니라, 내전으로 번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 탄압이 시작된 2011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만 계산한 것이다.
18일 시리아인권네트워크(SNHR)에 따르면 실종돼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은 10만명이 넘으며, 거의 모두가 고문받다 숨지는 등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시리아에서 살해당한 민간인 수가 30만6천여명이라고 추산하면서 이 중 절반은 사망이 확인된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들이 묻힌 집단 암매장지가 최소 5곳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시리아긴급태스크포스'(SETF)의 무아즈 무스타파 대표가 이런 내용을 밝혔다.
이 중 하나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북쪽으로 40㎞ 거리에 있는 알쿠타이파에 있다.
무스타파 대표는 이 한 곳만 따져서 최소한 10만명이 암매장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10만명은 가장 보수적으로 낮춰 잡은 추정치"라며 "매우, 극도로, 거의 부당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낮춰서 잡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파악한 5곳 말고도 집단 암매장지가 더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미국·영국 시민들과 시리아인들과 다른 외국인들의 시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스타파 대표는 아사드 정권 붕괴 소식이 알려진 후 미국에서 시리아로 가서 알쿠타이파 암매장지 근처에서 채널 4 뉴스와 인터뷰를 한 후 로이터 기자의 취재에 응했다.
채널 4 뉴스는 방송 리포트에서 이 암매장지가 21세기 최대의 집단 무덤이라고 표현했다.
무스타파 대표는 구금된 사람들이 고문당하다가 사망하면 시리아 공군 정보사령부가 시신을 군병원과 교도소 등에서 모아서 여러 정보부대들을 통해 암매장지들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가 전한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다마스쿠스 시립 장례사무소 관계자들은 냉동 트랙터 트럭에 실린 시신들을 하역해 암매장지로 보내는 데 협조했다.
불도저 운전자들은 흙을 파내 구덩이를 만든 후 시신을 버린 후 다시 흙으로 덮어버리는 작업을 하도록 강요당했다.
암매장된 시신 중 일부는 총에 맞은 상처가 있거나, 눈이 가려져 있거나, 옷이 벗겨진 상태였다.
알쿠타이파에서 암매장 작업용 중장비를 조작했던 이삼 사드는 채널 4 뉴스에 과일·야채 운반 트럭처럼 생긴 국영 물류회사 냉동차에 시신들이 실려서 왔으며, 7년간 날마다 불려나와 시신 암매장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 암매장지에 묻힌 시신이 10만명에서 15만명 정도인 것 같지만 더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solatid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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