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연설…아사드 몰락한 시리아엔 '제재 해제 검토' 시사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는 자국 운명을 스스로 선택할 권리가 있는 독립 국가로 남아야 한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 본회의 연설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있든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핵심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영토(범위)를 결정하는 것은 우크라이나가 할 일"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안보가 곧 유럽의 안보를 의미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형 무기와 북한에서 받은 새로운 병력, 그리고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연쇄 공격을 통해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그 어느 때보다 노력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지원은 철통같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틀전 채택·시행된 제15차 대(對)러시아 제재 패키지를 언급하며 16차 제재 패키지 마련에도 이미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을 앞두고 불을 지피고 있는 조기 종전론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EU는 오는 1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초청해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상회의 참석 하루 전인 이날 오후에는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별도 회동할 예정이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 축출로 새 국면을 맞은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서는 아사드 정권 시절 부과한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시리아 새 지도부의 긍정적인 정치적 전환을 전제로 기존의 인도적 지원에 더해 재건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건을 촉진하기 위해 우리가 부과했던 부문별 제재를 재고해야 한다"면서 "다시금 말하지만 그러려면 포용적인 정치적 절차를 향한 실질적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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