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동부 반군 파벌 갈등엔 우려…"정치적 해결책 나오길"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예이르 페데르센 유엔 시리아특사는 시리아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치러져야 한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페데르센 특사는 이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 새로운 시리아의 시작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시리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54호에 따라 새로운 헌법을 채택할 것"이라며 "과도기가 지나고 때가 되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도 치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데르센 특사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시리아에 즉각 인도주의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시리아가 재건되고 경제가 회복되며 제재 종식이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갈등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큰 어려움 가운데 하나는 북동부의 상황"이라며 "정치적 해결책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8일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이 주도하는 반군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축출한 뒤 과도정부를 세우며 13년간 이어진 내전이 일단락됐지만,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반군 파벌 간 갈등 해소가 당면한 숙제다.
특히 시리아 북동부에서는 시리아민주군(SDF)과 친튀르키예 성향 반군이 반목해왔으며 최근 미국 중재로 이들 사이에 임시 휴전이 이뤄졌지만 언제 다시 충돌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내전 동안 튀르키예는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을 견제하기 위해 시리아 반군 일부를 지원했다. PKK는 튀르키예와 미국이 테러단체로 규정한다.
반면 미국은 반군 중 쿠르드민병대(YPG)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리아민주군(SDF)을 지원하면서 YPG 역시 PKK 계열 테러단체로 바라보는 튀르키예의 반발을 샀다.
페데르센 특사는 "신뢰할 수 있고 포용적인, 시리아 사회의 가장 넓은 범위까지 포함하는 정치적 전환이 확실히 이뤄져야 한다"며 "유엔은 새 시리아 행정부를 도울 것이며 중요한 문제에 긴밀히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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