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 상무부가 인공지능(AI)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에 지난 1년간 중국으로 유출된 자사 칩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와 델 테크놀로지스 등 서버 업체에 동남아시아 고객에 대한 현장 점검을 요청했는데, 이는 미 상무부가 엔비디아에 자사 칩의 중국 불법 유통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한 따른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들 업체가 제조하는 서버에는 엔비디아의 AI 칩이 탑재돼 있다.
상무부의 요청은 미 당국의 강력한 대(對)중국 AI 칩 수출 규제에도 엔비디아의 칩이 중국에 흘러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로이터는 지난 1월 관련 입찰 문서를 인용해 미 정부의 수출 통제 조치 후에도 중국 국영기관 수십 곳이 엔비디아 칩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일부 슈퍼마이크로 고객의 경우 엔비디아 칩이 내장된 서버의 일련번호를 복제해 다른 서버에 붙이거나 일련번호를 바꾸는 수법으로 칩의 추적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는 "우리는 고객과 파트너가 모든 수출 통제 제한을 엄격히 준수할 것을 요구한다"며 "제조업체나 공식 유통업체의 허가를 받지 않은 재판매는 우리 사업에 부담이 될 뿐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델 테크놀로지스도 "유통업체와 재판매 업체가 모든 관련 규정 및 수출 통제를 준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준수하지 않는 파트너에 대해서는 계약 관계 종료를 포함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상무부는 2022년 10월 미 기술을 사용한 첨단 반도체 장비나 AI 칩 등의 중국 수출을 포괄적으로 제한하는 수출통제를 발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저사양 AI 칩의 중국 수출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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