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1월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과 만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과 전화 통화를 한 바이든 대통령이 교황측의 초청을 받아들여 내달 9∼12일 로마를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문 기간 프란치스코 교황과 이탈리아의 멜로니 총리,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과 만날 계획이라고 장-피에르 대변인은 말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국제 평화 진전을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면서 멜로니 총리와도 세계가 직면한 중요한 도전들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별도의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교황과의 통화에서 인권 증진과 종교의 자유 보호 노력을 포함해 전 세계적인 고통 완화를 위한 교황의 지속적인 옹호에 감사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1월 20일 퇴임한다.
AP 통신은 미국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달 해외를 방문하는 건 일반적이지 않은 사례라면서 "마지막으로 그렇게 한 대통령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으로 1993년 1월초 모스크바에서 핵협정을 체결하고 파리에서 프랑수아 미테랑 당시 프랑스 대통령과 보스니아 전쟁 관련 회담을 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알려졌다. 그가 마지막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건 올해 이탈리아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렸을 때였고, 지난 2021년에도 바티칸을 직접 찾아 교황을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바티칸 방문은 25년 혹은 50년마다 돌아오는 가톨릭 성년인 '희년'(禧年)이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기도 하다고 AP 통신은 짚었다.
이번 희년은 이달 24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성문 개방으로 시작된다. 2026년 1월6일 희년이 끝날 때까지 개방되는 이 성문을 통과하는 순례자는 잠벌(이 세상이나 연옥에서 잠시 받는 벌)을 사해주는 전대사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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