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술-최영심씨 "나눔은 비워야 채울 수 있죠"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이사장 오태성)은 올해 마지막 희망나눔인상에 구두 수선비를 모아 나눔을 실천해 온 김주술(69)씨와 최영심(70)씨 부부를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광주광역시에서 구둣방 '신세계 구두수선'을 운영 중인 부부는 구두 수선비를 받을 때마다 10%씩 돼지저금통에 모아 2006년부터 18년간 2천500만원을 기부해왔다.
부부는 IMF(국제통화기금) 경제 위기 시절 사업 실패를 겪고 생계를 위해 구두수선을 시작했다.
2평 남짓한 조립식 건물의 구둣방에서 부부는 현재 월 150만~200만원가량을 벌고 있다.
부부는 구두 수선비를 받을 때마다 수선비의 10%를 이 저금통에 넣고 있다. 부부의 선행을 돕기 위해 손님이 수선비보다 더 큰 비용을 내거나 거스름돈을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저금통이 배가 부르면 부부는 이를 그대로 가져가 광주시 동구청에 기부한다.
김씨는 구두수선 외에 동네 청소, 아내 최씨는 건물 청소도 하는 등 기부를 위해 쉴 새 없이 일하고 있다.
김씨는 한 때 구두 제작 기술로 제화점을 열어 큰돈을 벌었고, 최씨는 1970년 방콕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이력이 있지만 과거의 영광보다 현재 나눔이 더 행복하다고 한다.
부부는 "그간 기부를 통해 나눔의 행복을 알게 돼 새로운 삶을 얻은 느낌이 든다"며 "나눔은 비워야 채울 수 있고, 앞으로도 조금이나마 더 많은 이웃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발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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