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였던 2003년보다 3㎡ 줄어…"젊은 세대 결혼·출산 주저하는 원인 될 수도"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의 평균 주택 면적이 가격 상승 때문에 30년 전 수준으로 다시 작아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3일 보도했다.
일본 총무성 조사 결과 지난해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을 합친 주택의 평균 면적은 92㎡(약 27.8평)로 가장 넓었던 2003년과 비교해 약 3㎡ 줄면서 30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특히 지난해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평균 면적은 약 50㎡(약 15.1평)에 그쳤다.
이는 일본 정부가 '풍요로운 주거 생활'의 기준으로 정한 도시 어른 2명 생활 면적 55㎡를 밑돈다.
일본 총무성이 5년마다 실시하는 '주택·토지통계조사'에서는 단독 주택과 공동 주택을 합친 주택의 평균 면적이 1960년대부터 확대되다가 2000년대 정점을 찍은 뒤 최근 5년은 축소세가 선명해졌다.
주택 면적이 줄어드는 이유는 토지 가격 상승과 건설비 증가로 주택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최근 건설공사비는 2015년과 비교해 약 30% 상승했다.
이에 따라 도쿄 도심인 23구 지역의 지난해 신축 아파트 평균 가격은 전년보다 39.4% 상승한 1억1천483만엔(약 10억6천500만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억엔을 넘어섰다.
현지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비용 상승을 그대로 전가하면 주택 가격이 너무 비싸 수요가 지속되지 않는다"면서 "이에 따라 면적 축소로 표면적인 가격을 억제하는 움직임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닛케이는 "적절한 넓이의 주택을 얻지 못하면 젊은 세대가 결혼과 출산을 주저할 수 있다"며 주택 가격 상승에 따른 악영향을 우려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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