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자동차 업체 BMW가 유럽연합(EU) 제재를 어기고 러시아에 고급 차량 100여대를 수출했다고 ARD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MW는 자사 차량 100여대가 독일 하노버에서 러시아로 인도된 사실을 내부 점검에서 확인하고 관련 직원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EU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3월 가격이 5만유로(약 7천600만원)를 넘는 자동차를 사치품으로 분류하고 러시아 수출을 금지했다. 그러나 독일산 고급 자동차가 카자흐스탄 등 제3국을 경유해 러시아에 공급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 4월에는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러시아 쪽과 접촉하며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차량 400여대를 판매한 중개업체가 세관당국에 적발됐다.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최근 BMW가 다른 독일 업체들과 달리 러시아 현지에서 자동차 금융 자회사를 철수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BMW는 이번에 문제가 된 차들이 어떤 경로로 판매됐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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