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기술주 강세로 상승…국내 반도체주 상방 압력 기대
원화 약세 지속은 우려 요인…"종목 장세 예상…차분히 대응해야"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크리스마스 휴장을 하루 앞둔 24일 국내 증시가 미국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에 사흘 만에 반등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7% 오른 2,442.01에 장을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는 1.64% 상승한 679.24를 나타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1천450억원, 4천350억원 순매수하며 3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브로드컴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인 HBM4 공급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로부터 받는 투자 보조금이 최종 확정되면서 삼성전자[005930](0.94%), SK하이닉스[000660](0.65%) 등 반도체주가 일제히 올랐다.
간밤 뉴욕 증시는 예상외로 부진한 소비심리 지표에 장 초반 투자심리가 위축됐으나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비영리기관 컨퍼런스보드(CB)가 발표한 12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104.7로, 지난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급속히 둔화한 양상을 보였다.
다만 기술주 중 엔비디아(3.7%), 브로드컴(5.5%), AMD(4.5%) 등이 오르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 뛰었다.
이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16% 상승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73%, 0.98% 올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간밤 미국 증시 상승은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과 기술주 상승세가 크게 기여했다"며 "투자자들은 크리스마스 휴일로 인한 단기적 거래량 감소를 예상하면서도 다음 경제 지표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음날 크리스마스 휴장을 앞두고 거래량은 부진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여전히 1,450원대로 높은 수준인 점도 우려 요인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원/달러 환율이 1,450원선을 유지하고 있어 부담스러운 환경"이라며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휴장 앞두고 관망세를 예상하며 종목 장세 진행이 예상되나 불확실성이 여전해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이어가며 9만2천달러로 내려선 가운데 국내 가상화폐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어 주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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