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부터 유료 구독·광고 도입…"3년 만에 흑자"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모바일 메신저 앱 텔레그램이 수익화 모델 도입 3년 만에 첫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23일(현지시간) 밝혔다.
AFP,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두로프 CEO는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와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글에서 올해 텔레그램이 10억 달러(약 1조4천억원)가 넘는 연매출을 기록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두로프 CEO는 "내가 예상했던 대로, 2024년은 텔레그램에 매우 좋은 한 해로 드러났다"면서 "3년간의 수익화의 역사 중 처음으로, 텔레그램은 수익을 낼 수 있게 됐다"고 적었다.
당초 텔레그램은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으나 2021년부터는 유료 구독 서비스와 광고를 도입해 수익화 모델로 전환했다.
두로프 CEO는 이를 통해 텔레그램이 가지고 있던 20억 달러(약 2조9천억원)의 빚 중 상당부분을 갚으며 올해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또, 텔레그램의 유료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이용자 수가 1천200만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3배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텔레그램 측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텔레그램 이용자 수는 9억5천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두로프 CEO는 현재 텔레그램이 보유한 현금은 암호화폐 자산을 제외하고도 5억 달러(약 7천200억원)가 넘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013년 두로프 CEO가 형 니콜라이 두로프와 함께 창업한 텔레그램은 철저한 암호화·익명화로 이용자의 비밀성을 보장한다는 점을 앞세워 세계적인 플랫폼으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전 세계에서 텔레그램이 성범죄나 허위·조작 정보 확산에 악용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텔레그램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커졌다.
텔레그램 측은 이용자의 익명 보장을 이유로 각국 수사기관의 범죄 수사 협조 요청도 거부해왔다.
이에 지난 8월 프랑스 당국은 두로프 CEO를 온라인 성범죄 등 각종 범죄를 공모한 혐의 등으로 체포하기도 했다. 러시아 출생으로 프랑스 시민권을 지닌 두로프 CEO는 이후 보석을 통해 풀려났으나 출국이 금지된 상황이다.
그는 프랑스 당국이 자신을 체포한 것은 잘못된 접근이라고 주장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텔레그램이 범죄에 남용되는 사례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문제적 콘텐츠를 차단하고 각국의 범죄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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