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대목에 매출 타격 예상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스타벅스 바리스타들의 파업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300여개 매장으로 확산했다.
미 스타벅스 노동조합인 '스타벅스 워커스 유나이티드'는 24일(현지시간) 온라인 공지를 통해 "오늘 스타벅스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업이 진행된다"며 "300개가 넘는 스타벅스 매장의 바리스타들이 미 전역에서 공정한 계약을 요구하며 일터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생활 임금과 공정한 업무 일정, 복지 혜택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즉각적인 임금 인상이 없는 사측의 마지막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언론에 보낸 성명에서 보스턴과 뉴욕, 필라델피아 등 여러 주요 도시에서 5천여명이 이날 파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미 스타벅스 노조의 파업은 지난 20일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LA), 시애틀 등 몇몇 지역에서 시작돼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미 스타벅스 매장에서 2021년 12월 처음 조직된 노조는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대립해 왔다.
최근에는 지난 9일 취임한 브라이언 니콜 최고경영자(CEO)가 1년에 기본급 160만달러(23억원)와 성과금 720만달러(104억원) 등을 받는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사측은 CEO만이 아니라 노동자들에게도 투자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최근 협상에서 모든 바리스타에게 시간당 최소 20달러(2만9천원)의 기본급을 보장하고, 시간제 근로자의 최저임금을 즉시 64%, 계약기간 3년 동안 총 77% 인상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다 사측이 즉각적인 임금 인상안을 내놓지 않는 등 협상에 진지하게 나서지 않는다고 비판하면서 이번 파업에 돌입했다.
스타벅스 측은 전날 자사의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매우 적은 수의 매장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며 "현재 약 60개 매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내 1만여개의 매장이 평소와 같이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또 노조에 협상을 재개하자고 요구하면서 "스타벅스는 주당 최소 20시간 근무하는 바리스타에게 급여와 복리 혜택을 합산해 시간당 평균 30달러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 등 미 언론은 이번 파업이 크리스마스 대목을 맞은 스타벅스의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통상 크리스마스 시즌에 쇼핑을 마무리하며 스타벅스에서 라떼류의 비싼 음료를 마시는 경우가 많고, 연말 선물로 스타벅스 기프트 카드를 대량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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