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 작업에 난항…사고 직전에 균열 목격담 등 인재 논란도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지난 22일(현지시간) 브라질 북동부에서 교량이 붕괴해 4명이 사망하고, 최소 13명이 실종된 가운데 황산과 농약 등이 대량으로 유출돼 수색 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이 인용한 브라질 국영 뉴스통신 보도에 따르면 붕괴 당시 다리를 지나던 트럭 4대, 승용차 3대, 모터사이클 3대가 토칸팅스 강에 빠졌다.
이 중 트럭들에는 2만5천L의 농약과 76t의 황산이 실려 있었다.
유해 화학물질이 현재 새어나오고 있는지 또는 용기의 밀봉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상세한 수질 분석 결과도 나오지 않고 있다.
브라질 수질관리 당국은 강물을 마시거나 강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마라냐오 소방당국은 잠수부 25명을 대기시켜 놓고 수중 수색 작업을 준비중이지만, 화학물질 유출 가능성에 따른 위험 탓에 실제 수중 수색은 하지 못하고 있다.
붕괴 사고는 브라질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따 명명된 '주셀리누 쿠비체크 지 올리베이라' 다리에서 22일 오후에 발생했다.
1960년대에 지어진 이 다리는 토칸팅스 강을 가로질러 마라냥 주(州) 이스트레이투와 토칸팅스 주 아기아르노폴리스를 연결하는 구조물로, 길이는 533m였다.
지금까지 시신이 확인된 사망자는 남성 1명, 여성 3명이며, 사고 당일에 남성 생존자 1명이 구조됐다.
현장 사진을 보면 이 다리는 마치 1994년 10월 21일 서울에서 발생한 성수대교 붕괴 사고 직후 광경처럼 마치 '싹둑' 잘린듯한 콘크리트 절단면과 철근이 드러나 있다.
사고 전부터 다리에 균열이 보이는 등 징조가 심상치 않았는데도 당국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인재'(人災)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고 전날인 21일 현지 주민인 한 남성은 이 교량에 육안으로 보이는 균열이 생겼다며 온라인으로 영상을 공개하면서 임박한 붕괴 사고 위험을 경고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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