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유엔의 기아 감시 시스템 통합식량안보단계(IPC)가 20개월 넘게 내전이 이어지는 수단에서 기근이 확산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경고했다.
IPC는 이날 발표한 기근검토위원회(FRC) 보고서에서 "8월 처음 기근이 선포된 수단 서부 노스다르푸르주의 잠잠 난민 캠프를 포함해 5개 지역에서 기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노스다르푸르주의 주도인 알파시르를 비롯한 다른 5개 지역은 향후 6개월 안에 기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서부 누바 산맥과 다르푸르 북부와 남부 등 17개 지역이 기근 위험에 처했다고 덧붙였다.
IPC는 "단순한 식량 부족이 아니라 건강, 생계와 사회 구조의 심각한 붕괴로 전체 지역 사회가 절망적인 상태"라고 지적했다.
IPC는 식량위기의 심각성을 '정상(None/Minimal)-경고(Stressed)-위기(Crisis)-비상(Emergency)-재앙·기근(Catastrophe/Famine)' 등 5단계로 분류한다.
수단에서는 지난해 4월 15일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의 무력 충돌 발발 이후 20개월 넘게 유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양측의 분쟁으로 지금까지 전국 곳곳에서 2만4천명 이상 숨졌고, 폭력 사태를 피해 집을 떠난 피란민도 1천4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약 320만명이 차드, 이집트, 남수단 등 주변 국가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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