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마을 네비우노의 카페 '바 센트랄레'는 보통 연로한 지역 주민들이 고객이지만, 지난 11월 16일에는 적지 않은 외부인들이 몰려들었다.
이 카페의 오너이자 바리스타인 안나 포시의 10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손님들이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포시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바리스타다.
최근 이탈리아 정부는 포시에게 '공화국 명예 총사령관'이라는 칭호를 수여하기도 했다. 100세까지 바리스타로서 꾸준히 일하면서 지역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한 것이다.
포시가 남편과 함께 카페를 처음 시작한 것은 1958년이었다. 매장에 설치한 주크박스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려는 손님들로 인기를 끌었다.
포시는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를 손님들에게 제공했다.
남편은 1974년에 사망했지만, 포시는 두 자녀를 양육하면서 카페 운영을 계속했다.
포시는 일요일을 포함해 크리스마스 등 휴일에도 카페를 정상 운영했다. 휴가도 가지 않았다.
60여년이 지난 현재 포시와 카페는 지역 사회에서 중요한 존재가 됐다.
포시와 대화하기 위해 카페를 방문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
최근 포시는 주민들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서가도 설치했다.
포시는 이처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이 자신의 장수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포시는 젊은 세대를 향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라"는 조언과 함께 "건강이 허락하는 한 바리스타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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