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연쇄접촉 이어 유화 메시지…"韓기업 압박, 한중일 자유무역지대로 해결해야"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한국·일본과의 외교장관 연쇄 접촉에 이어 관영매체를 통해 '트럼프 2기'를 맞아 3국 간 경제 협력이 중요해졌다는 유화 메시지를 발신했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26일 논평에서 "미국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과 무역 보호주의의 부상 속에서 중국·일본·한국이 경제·무역 협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해지고 있다"며 "이런 협력은 역내 국가들 산업망의 조정·재구조화·미래 발전뿐만 아니라 다자 무역 시스템 수호와 지역 경제 통합 가속화에도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특히 한국 기업 239개사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2%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역 보호주의 강화 등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응답했다는 한국경영자총협회 발표를 인용하며 "경제·무역에 관한 한국 기업들의 우려는 근거가 없지 않다. 미국 무역 보호주의 부상은 한국 기업들에 엄청난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다른 주요 무역 파트너들과 의 경제·무역 협력을 강화하는 데 있을 수 있다"며 "이런 맥락에서 중국·일본·한국 자유무역지대의 개발을 가속하는 것은 한국에 중대한 전략적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경제적 상호보완성 관점에서 중국·일본·한국 사이에는 막대한 협력 잠재력이 있다"며 "3국은 제조업 영역에서 경쟁 관계인 것처럼 보이지만 각국은 제조업에서 자신만의 강점을 갖고 있어 대규모 지역 산업망으로 윈윈 협력이 아직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넓은 시장과 종합적 산업 시스템 및 기술 혁신 역량, 일본의 강력한 기술 기반과 첨단 제조업, 한국의 전자·자동차 제조 분야 경쟁력이 결합한다면 "3국은 자원 배치 최적화를 촉진하면서 상호보완적 이점을 활용하며 역내 산업·공급망의 안정성과 경쟁력을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매체의 이런 메시지는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24일 조태열 한국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를, 25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대면 회담을 각각 한 이후 나온 것이기도 하다.
왕 주임은 24일 조 장관과 통화에서 "중국은 호혜·윈윈 원칙에 따라 상호 이해와 신뢰를 증진할 의향이 있다"며 "중국과 한국의 무역 규모는 지속 확대하고 있고 양국의 이익이 한층 융합하고 있어 양국 경제·무역 협력에 견실한 기초와 넓은 공간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튿날 이와야 외무상에게도 '상호 신뢰'를 강조하며 "신흥 영역 협력 잠재력을 발굴하고 글로벌 산업·공급망의 안정과 공평·개방의 무역 투자 환경을 함께 수호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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