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29일 "위기는 기회라고도 하지만 기업인에게 위기는 일상의 다른 이름"이라며 "비상한 시기가 도래했다면 맞서 싸워 돌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한국 경제가 위기다. 이는 더 이상 주장이 아닌 현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불가해한 21세기 전쟁들이 촉발한 공급망 붕괴는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자국중심주의가 충돌하는 이기의 전장 위로 퇴행적인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확산하고 있다"며 "반도체와 자동차로 지탱해온 수출에 경고음이 울린 지 오래됐고 치솟는 물가에 민생이 무너지면서 내수 저변마저 잠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성장이 고착화해 이에 대한 논쟁조차 한가한 일로 여겨질 만큼 백척간두 현실"이라며 "미래 세대에 부끄럽지 않은 나라의 물적 기반을 물려줄 수 있을지 무기력한 질문이 꼬리를 문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반도체법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기 등을 앞세운 트럼프 2기 정부의 강경한 정책 기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보다 도전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산업 경쟁력 저하를 막아내겠다"고 밝힌 뒤, "불합리한 법·제도 개선과 규제 혁파에 앞장서고 중견기업법의 내실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개별자의 이익 추구를 통해 전체 공공선을 이루는 것은 경제의 기본적인 작동 원리"라며 "근거를 확인하기 어려운 '반기업 정서'라는 정치적 언사가 국부 창출의 핵심인 기업의 활력을 훼손하지 못하도록 실천으로 증명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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