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미국 공장이 내년 1분기부터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라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29일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TSMC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1공장(P1)의 1단계(1A) 공장 구역에서 첨단 4㎚(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기술을 채택한 웨이퍼 양산 준비에 들어갔으며 1단계로 12인치(305㎜) 웨이퍼를 월 약 1만장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중순에 P1 1A 공장을 100% 가동해 월 2만장을 생산해 애플, 엔비디아, AMD, 퀄컴 등 4대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해당 소식통은 TSMC가 지난 4월부터 4대 고객사용 인공지능(AI)과 고성능컴퓨팅(HPC) 등 제품의 시험 생산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P1 공장의 2단계(1B) 공장 구역도 완공돼 현재 장비 설치에 들어갔다면서 내년 중순부터 양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소식통은 애리조나 TSMC 공장의 면적이 445㏊(헥타르·1㏊는 1만㎡)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규모 반도체 공장과 연구시설 등이 접목된 반도체 생산 대형 공장 '메가팹'(Mega fab)'으로 설계돼 팹에 설치하는 클린룸의 규모가 동종 업계 팹의 2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건설 중인 피닉스 2공장(P2)은 2028년 2나노 생산을, 3공장(P3)은 2030년 말 이전에 2나노 또는 'A16'(1.6나노 공정)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언론은 미국의 반도체 생산 점유율이 20년 전 37%에서 현재 12%로 하락했다면서 미국이 TSMC의 미국 공장 설치로 제조업 부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의 부족으로 인한 공장건설 관련 자재와 수율(생산품 대비 정상품 비율) 안정 등을 위해 대만산 자재를 도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한 관세 및 운송 비용의 증가로 미국 생산 비용이 대만보다 최소한 30%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옴에 따라 미국 공장의 파운드리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대만언론은 TSMC가 대만 남부 가오슝 난쯔 과학단지에 내년부터 최첨단 2나노 제4(P4), 5공장(P5) 건설에 나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P4와 P5의 건설 위치는 2026년 완공 예정인 3공장(P3) 인근 지역으로 2027년 완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나노는 반도체 회로 선폭을 의미하는 단위로, 선폭이 좁을수록 소비전력이 줄고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앞선 양산 기술은 3나노다.
TSMC는 2나노 이상 최첨단 부문에서 대체로 우세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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