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최다 판매 기종…2022년 중국 추락사고로 132명 사망
737 맥스 기종서 결함 자주 보고돼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임성호 강태우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이탈로 대규모 사상자를 낸 제주항공 7C2216편은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737-800' 기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종은 현재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대부분이 운용 중이라 아직 정확한 사고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보잉 737은 보잉사가 1967년 첫 생산한 중·단거리 전용 항공기다.
보잉사의 최장수 항공기 모델인 737은 누적 판매량 1만대가 넘는 등 가장 많은 판매기록을 갖고 있다.
보잉 737은 크게 ▲ 737 오리지널 ▲ 737 클래식 ▲ 차세대 737(737 NG) ▲ 737 맥스로 나뉜다.
이 중 737 NG의 한 모델인 737-800은 1997년 출시 후 현재까지 5천대 넘게 팔리며 보잉사 737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LCC를 중심으로 737-800 기종 101대가 운항 중이다.
업체별로는 ▲ 제주항공 39대 ▲ 티웨이항공 27대 ▲ 진에어 19대 ▲ 이스타항공 10대 ▲ 에어인천 4대 ▲ 대한항공 2대 등이다.
보잉 737-800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만큼 사고 소식도 자주 들려온다.
2022년 3월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에서 추락한 중국 동방항공 MU5735편이 대표적으로, 당시 사고로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이 전원 사망했다.
이 항공기 추락 원인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보잉 737-800의 계열 기종인 737 맥스는 기계 결함 추락사고가 가장 잦은 기종이다.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 에어 소속 보잉 737맥스가 추락해 탑승객 189명이 모두 숨졌고, 그로부터 5개월 뒤인 2019년 3월에는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가 소프트웨어 결함 등으로 이륙 6분 만에 추락해 157명 전원이 사망한 바 있다.
두 건의 추락사고 이후 미 연방항공청(FAA)을 포함해 전 세계 항공 당국이 보잉 737맥스 여객기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가 2020년 11월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을 시작으로 운항 재개를 허용한 바 있다.
보잉 737 맥스와 737-800 동체 균열 사고도 잇따라 발생했다.
2019년 10월 FAA는 보잉 737 NG 계열 항공기 동체 구조부에 균열이 확인됐다며 감항성(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 성능) 개선을 지시했다.
이에 한국에서도 국토교통부가 보잉 737 NG 계열 항공기를 보유 중인 국내 항공사에 동체 구조부 균열 여부를 점검하도록 했고, 총 9대에서 균열이 발견돼 비행을 중지했다. 중단된 항공기에는 보잉 737-800도 포함됐다.
올해 초에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항공 1282편 보잉 737 맥스9 여객기가 약 5천m 상공을 비행하던 중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가면서 비상착륙을 했다.
경상자가 여러 명 나온 이 사고에 대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예비조사 결과, 비행기 조립시 문을 고정하는 볼트 4개가 누락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피닉스로 향하던 알래스카항공 보잉 737-800 여객기의 객실에서 연기가 감지돼 여객기가 포틀랜드 공항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또 지난 3월 8일에는 텍사스주 휴스턴 국제공항에서 유나이티드항공의 보잉 737 맥스8 기종이 착륙해 활주로를 주행하던 중 포장된 도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토부도 올해 초 미국 포틀랜드 사고 후 국적항공사 5곳을 대상으로 보잉 737-맥스8 기종 기체 14대를 대한 안전점검을 지시했고, 그 결과 안전상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737-800이 현재까지 가장 많이 팔린 기종인 만큼 기체결함 가능성을 논하기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