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출산율 올해도 역대 최저…1.91명까지 하락

입력 2024-12-2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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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출산율 올해도 역대 최저…1.91명까지 하락
"저출산 추세 이어지면 2054년부터 인구 감소 가능성"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베트남의 출산율이 올해에도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저출산 문제가 차츰 심각해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베트남 보건부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 합계출산율은 1.91명으로 추산된다고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가 전했다.
2021년 2.11명에서 2022년 2.01명, 2023년 1.96명에 이어 3년 연속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로, 통상 2.1명이 인구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수준으로 여겨진다.
올해가 길조로 여겨지는 청룡을 뜻하는 갑진년(甲辰年)이어서 출산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지만, 오히려 최저 출산율을 기록한 것은 베트남인의 가족에 대한 전통적인 태도가 바뀌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특히 경제적으로 발전한 대도시의 출산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베트남 최대 도시인 호찌민시를 포함한 베트남 남동부 지역은 출산율이 베트남에서 가장 낮은 1.48명으로 떨어졌다.
반면 북부 산악지역(2.34명), 중부 고원 지역(2.24명) 등 상대적으로 경제 발전이 늦은 지역은 출산율이 높았다.
전체적으로 도시 지역의 출산율은 1.67명으로 농촌 2.08명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보건부는 현재와 같은 저출산 추세가 지속하면 베트남 인구는 2054년을 정점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건부 전망에 따르면 2054∼2059년 베트남 인구는 매년 0.04%씩 줄어들고, 2064∼2069년에는 감소 폭이 연간 0.18%로 커져 연평균 20만 명씩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베트남 정부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산율을 현 인구 규모 유지가 가능한 2.1명으로 안정화하고 2030년까지 인구를 1억400만 명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부는 출산에 금전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3자녀 출산 시 각종 불이익 조치를 폐지하며 여성에 대해 30세까지 결혼, 35세까지 두 자녀 출산을 장려하는 등 내용을 담은 인구법 초안을 마련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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