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 대통령 "러, 여객기 추락 관련자 처벌하길"

입력 2024-12-30 01:26   수정 2024-12-3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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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 대통령 "러, 여객기 추락 관련자 처벌하길"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이 지난 25일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러시아에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알리예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자국 TV 연설을 통해 "우리의 비행기는 우발적으로 격추됐다"면서도 "러시아가 그 책임을 인정하고 관련자를 처벌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사실을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사건 발발 직후 3일간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조류 충돌', '가스 실린더 폭발' 등 터무니없는 설명만 들었다"면서 "사건을 감추려는 시도가 있었던 건 명백하다"고 말했다.
이 여객기는 지난 25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출발, 러시아 그로즈니로 향하던 중 갑자기 항로를 변경해 카스피해를 가로질러 동쪽으로 건너갔다. 그러다가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했다.
여객기에는 아제르바이잔인 37명, 러시아인 16명, 카자흐스탄인 6명, 키르기스스탄 3명 등 67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중 38명이 사망했다.
사고 직후 러시아 측은 여객기가 새 떼와 충돌했다고 주장하는 등 관련성을 부인했지만 전날 러시아 방공 미사일의 오인 사격으로 이 비행기가 격추됐다는 아제르바이잔 당국의 예비 조사 결과가 나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곧바로 알리예프 대통령에게 전화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재차 통화하면서 사고 조사 협력 방안에 대해서 논의하기도 했다.
아제르바이잔 당국은 사고기가 방공망에 피격된 이후에도 비상착륙 지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그로 인해 피해 규모를 줄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날 알리예프 대통령은 이고르 크슈냐킨 기장 등 사고로 숨진 여객기 운영진을 추모하고 영웅 호칭을 부여했으며 사고 대응에 나섰던 구조대원과 의료진 등에게도 훈장을 수여했다.
prayerahn@yna.co.kr
'새떼 충돌'인 줄 알았더니…"러시아가 쏜 미사일 맞았다" / 연합뉴스 (Yonhapnews)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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