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 한국서 결혼해 살면서 고향 다녀오다, 22세는 모친 방문길에 참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 충돌·화재로 179명이 숨진 참사와 관련해 태국 탑승객 2명이 사망했다고 태국 정부가 밝혔다.
29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따니 상그랏 주한 태국대사는 사고 항공기인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에 탑승한 태국인 45세 여성 A씨와 22세 여성 B씨가 숨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 불행한 사건으로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입은 사람들의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현지 매체 마띠촌에 따르면 A씨는 태국 북동부 우돈타니주 출신으로 약 7년 전 일을 하러 한국으로 건너와서 한국인 남편과 결혼, 한국에서 지내왔다.
A씨는 1년에 한 번씩 고향을 방문하곤 했으며, 올해도 이달 초 남편과 함께 태국에 와서 치앙마이를 여행하고 고향을 찾았다.
이후 지난 14일께 남편이 먼저 한국으로 돌아왔고 A씨는 태국 북부 피찟주를 여행한 뒤 이날 새벽 비행기를 탔다.
이 매체와 인터뷰한 A씨의 부친(77)은 딸이 사고 항공기에 탔다는 소식을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딸의 시신이 고향으로 돌아오면 마지막으로 딸의 얼굴을 보고 싶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또 B씨는 방콕의 한 대학 4학년 학생으로, 한국인과 결혼해 한국에 살고 있는 모친을 만나기 위해 이날 한국행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희생자 유족과 부상자에게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또 태국 외교부에 태국인 유족을 신속히 돕고 자신에게 정기적으로 관련 사항을 보고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주한 태국대사관과 태국 교통부 산하 기관들도 유족들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3분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보잉 737-800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착륙을 시도한 기체는 활주로 외벽에 충돌, 반파되면서 불길에 휩싸였다. 이 사고로 한국인 173명·태국인 2명 등 승객 175명과 조종사·객실 승무원 4명을 합해 179명이 숨지고 승무원 2명이 부상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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