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경제계도 애도…신년 행사 취소하고 조기 게양(종합2보)

입력 2024-12-30 16:59   수정 2024-12-3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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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경제계도 애도…신년 행사 취소하고 조기 게양(종합2보)
대한상의, '골목 시장 살리기' 캠페인 연기…무협, 임원 송년회 취소
삼성·SK·현대차·LG 등은 사옥에 조기 게양…롯데월드타워에 애도 조명



(서울=연합뉴스) 재계팀 = 전남 무안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경제계도 깊은 슬픔에 잠긴 가운데 일부 예정됐던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는 내년 1월 3일 열리는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참사 피해자의 넋을 기리며 묵념하는 등 애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매년 초 경제계와 정·관계, 노동계 등 각계 인사가 모여 덕담과 인사를 나누는 경제계 최대 규모 신년 행사다.
사상 초유의 탄핵 국면으로 인한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불참에도 경제계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재도약의 의지를 다지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제주항공 참사로 전 국민이 슬픔과 충격에 빠진 만큼 당초 계획보다 행사를 차분하게 진행하고 경제계의 지원 방안 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기업인과 경제단체장, 정계 인사, 언론계 대표, 주한 외교사절 등 각계 인사 500여명에게 초청장을 보냈으나, 실제 참석 규모는 이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대한상의는 이날 내수·소비 진작을 위해 박일준 상근부회장과 신입직원 등 임직원 20여명이 남대문 시장을 방문해 '골목 시장 살리기' 캠페인을 할 예정이었으나, 애도 기간임을 감안해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다.
한국무역협회도 이날 예정됐던 임원 송년회를 취소하기로 했다. 내년 1월 2일 열릴 시무식에서는 제주항공 참사 피해자를 위한 애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중기중앙회는 내년 1월 3일 신년회를 예정대로 진행하되 별도의 애도 시간을 갖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개별 기업들도 다음 달 4일까지 지정된 국가 애도 기간을 감안해 연말연초를 맞아 계획했던 이벤트를 취소하는 분위기다. 기업별로 조기를 게양하고 사고 관련 지원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수원, 서초, 광주 등 주요 사업장에 조기를 게양한 데 이어 사내 게시판에 한종희·전영현 부회장 명의의 애도 메시지를 내고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소중한 가족과 지인을 잃은 모든 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2일 열릴 예정인 사내 임직원 대상 시무식에서도 애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SK그룹도 이날 오전 종로구 서린사옥에 조기를 게양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양재동 사옥에서 조기를 게양하고 애도를 표했다.
현대차는 2025년 신년 맞이 카운트다운 캠페인 '싱 유어 위시'(Sing Your Wish)도 잠정 연기했다.
현대차는 이 캠페인을 통해 드론쇼, 연말 카운트 다운 영상 등을 연말연시에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국가 애도 기간이 선호됨에 따라 연기를 결정했다.
LG는 본사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비롯해 전국 주요 사업장에 조기를 게양하며 이번 참사에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애도 기간 중 조기를 게양하고 사내 전광판에 애도 메시지를 내기로 했다. 또 시무식 등 사내외 행사를 취소하거나 간소화한다고 사내에 공지했다.
효성은 마포 사옥에 조기를 게양했으며, 내년 초 시무식에서 피해자를 애도하며 묵념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코오롱그룹도 과천과 마곡 사옥에 조기를 게양했다.

롯데물산은 다음 달 4일까지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애도 조명을 점등한다. 롯데월드타워는 지난 2022년 이태원 참사 때도 희생자들을 애도하고자 상부 랜턴부에 백색 조명을 켠 바 있다.
오는 31일 자정께 예정됐던 롯데월드타워의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도 취소됐다.
롯데월드는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에서 예정된 모든 퍼레이드를 내년 1월 4일까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이 서울 중구청 주관으로 준비한 명동 본점의 '카운트다운 쇼 라이트 나우' 축제도 취소됐다. 중구청은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행사를 취소한다고 신세계 측에 알려왔다.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도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고자 오는 31일 계획한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이외에 각 업체 부서마다 회식이나 신년회 등을 미루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자제령을 내리진 않았지만 내달 4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인 점을 고려해 부서별로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등의 조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D현대의 조선 계열사인 HD현대삼호는 사고의 피해자와 유가족 지원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3억원을 기탁했다. 김재을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전남 무안군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직접 방문해 조의를 표하기도 했다.
(장하나 전성훈 김보경 이슬기 차민지 강태우 기자)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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