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증시전망] 5만전자로 추락한 국민주 삼전…새해는 살아날까

입력 2024-12-31 06:10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2025 증시전망] 5만전자로 추락한 국민주 삼전…새해는 살아날까
HBM 밸류체인 소외 우려에…외국인 연간 10조원 순매도 '역대 두번째'
증권가, 내년 실적 눈높이 28% 하향…평균 목표주가도 17% 낮춰
"주가 박스권 전망" vs "내년 하반기 실적 개선·매수 유효"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올해 엔비디아가 이끈 기술주 열풍에 글로벌 반도체주가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삼성전자[005930]는 한때 '4만전자'로 추락하며 홀로 겨울을 경험해야 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를 역대 두 번째로 많이 팔며 주가를 끌어내린 가운데 4분기 실적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부진에 국내 증시도 맥을 추지 못했다.
여전한 모멘텀 부재에 비관론이 우세해진 가운데 새해에는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이 가능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 한때 10만전자 기대했는데…현실은 '5만전자 늪'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30일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0.93% 내린 5만3천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32% 하락했다.
인공지능(AI) 대장주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올해 들어 177% 오르고, 엔비디아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경쟁사 SK하이닉스[000660]가 23%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연초 7만9천600원으로 출발한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과 엔비디아가 촉발한 기술주 열풍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
지난 7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2분기 실적에 한때 8만8천800원까지 올라 9만원을 목전에 두는 듯했다. 당시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최대 12만원까지 상향하면서 '10만전자'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올랐다.
그러나 엔비디아 납품을 위한 퀄테스트(품질 검증) 지연 소식에 AI 시대의 핵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면서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난 9월 국내 반도체 업종의 '겨울'을 전망한 모건스탠리의 보고서에 주가는 더욱 휘청였으며, 11월 미국 대선 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반도체 보조금을 축소할 수 있다는 불안까지 맞물리면서 지난달 14일 주가는 4만9천900원까지 하락해 4년 5개월 만에 '4만전자'로 내려섰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납품이 임박했음을 시사했지만 시장의 의구심을 완전히 불식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이후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소식과 미국 정부로부터 받는 투자 보조금 확정에 주가는 낙폭을 일부 회복했지만, 여전히 '5만전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외국인, 삼성전자 연간 10.5조원 순매도 '역대 두번째'
올해 삼성전자 주가 하락을 이끈 건 단연 외국인이다.
외국인의 연간 삼성전자 순매도액은 10조5천200억원인데,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는 연간 순매도액 기준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역대 순매도 1위는 2021년으로 당시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7조9천780억원 순매도했다.
지난해(2023년)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16조7천340억원 순매수하며 역대 가장 많이 산 것과 대조적이다.
아울러 올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팔면서도 유가증권시장 전체로는 1조2천780억원 순매수해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
월별 삼성전자 매수 동향을 보면 1월 2조3천억원 순매수했으며 5월을 제외하고 7월까지 6개월간 순매수를 이어갔다. 그러다 8월 2조880억원 '팔자'로 돌아섰으며 12월까지 5개월 연속 순매도를 지속했다.
9월 순매도액이 8조6천21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10월(4조4천630억원), 11월(3조9천430억원) 등 순으로 많았다.
일별로 보면 외국인은 지난 9월 3일부터 10월 25일까지 삼성전자를 33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역대 최장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 비중은 연초 54% 안팎에서 8월 56%대까지 올랐으나, 점차 감소해 12월 말 50.54%로 줄었다.
이는 지난해 2월 8일(50.52%)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 증권가, 내년 실적 눈높이 '뚝'…목표주가도 줄하향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눈높이가 낮아진 가운데 내년(2025년)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지속해 하향 조정되고 있다.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 내 점유율 확대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올해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9조172억원으로 3개월 전(12조5천540억원) 대비 28% 하향 조정됐다. 같은 기간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40조7천394억원에서 35조2천884억원으로 13% 하향됐다.
삼성전자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도 56조2천161억원에서 40조4천845억원으로 28% 낮아진 상태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3개월 전 대비 0.6% 상향 조정되고, 내년 추정치는 2.9% 하향 조정되는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내년 실적 추정치를 하향하면서 "스마트폰, PC 수요 부진에 따른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CXMT(창신메모리)의 메모리 생산능력 확대가 향후 반도체 가격의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내년 HBM 시장의 89%를 차지하는 HBM3E 점유율 확대 속도도 경쟁사들의 시장 조기 진입 영향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도 줄줄이 내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평균 목표주가는 4분기 들어 9만7천455원에서 8만1천208원으로 16.7% 하향 조정됐다.

◇ "주가 박스권 전망" VS "내년 하반기 실적 개선·매수 유효"
전문가들은 내년까지 스마트폰 수요 부진 등에 따른 범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주가의 상단이 제한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관세 부과, HBM 기술 경쟁력 부족 등도 우려 요인이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최근에 시작된 스마트폰, PC의 과잉재고 축소가 내년 말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고객들의 현재 레거시 메모리 반도체 재고 역시 매우 높은 수준임을 감안할 때 반도체 가격의 하락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에 대한 현재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여전히 높다"고 짚었다.
이어 "반도체 하락 사이클이 이제 막 시작됐고 회사 실적에 대한 컨센서스가 추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본격적인 주가 상승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 수요에서 변화가 없다면 D램은 내년 3분기, 낸드는 내년 1분기부터 가격 하락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가 강점을 지닌 전통 수요처 부진이 심화되는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고, AI(인공지능)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새롭게 확인되는 부분도 없는 만큼 본격적인 주가 반등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뚜렷한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6세대 HBM 시장 조기 진입 등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 삼성전자 주가는 범용 메모리 사이클 둔화에 따른 실적 개선 지연으로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며 "HBM3E 12단 공급량 확대 및 6세대 HBM(HBM4) 시장 조기 진입, 선단 공정의 기술 경쟁력 복원 등이 향후 주가 반등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현재 주가가 악재를 선반영한 데다, 내년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에 매수 접근은 유효하다는 분석도 동시에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현재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을 정도로 할인돼 있다"며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 바닥은 내년 2분기로 예상하며, D램 웨이퍼 수요를 크게 잠식할 엔비디아의 B300이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될 경우 업황은 겨울에서 여름으로 직행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짚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내년 1분기 전망 추정치가 하향되면서 IT 산업 회복에 불확실성을 부여했지만 전통적으로 1분기가 비수기이며,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실적 추정에 범용 메모리의 재고 조정 부분이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으로 우려할 요인은 아니다"라며 "견조한 재고 조정 및 내년 2분기 이후 IT 기기 수요 회복 등에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상저하고의 실적 개선, 밸류에이션의 매력을 반영하면 현 시점에서 IT 대형주 중심으로 점진적인 비중 확대 전략은 유효하다"고 제언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 0.9배 수준인 데다 자사주 매입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주가의 하방이 막혀 있고, 내년 하반기 업황 회복 기대는 가능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살까팔까
mylux@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