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20% 안팎 랠리…자동차주는 폭락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증시가 장기화하는 경기침체에도 올 한해 20% 가까이 올랐다.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독일 대표지수 DAX(닥스)는 30일(현지시간) 전장보다 0.38% 하락한 19,909.14포인트로 올해 거래를 마감했다.
DAX 지수는 지난해 20.3% 상승한 데 이어 올해도 18.8% 올랐다. 올해 들어 일일 종가 기준 42차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달에는 사상 처음으로 20,000포인트를 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2년간 독일 증시 상승 폭이 2013년 이후 최대였다고 전했다.
독일 경제는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편관세 공약이 현실화할 경우 유럽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그런데도 호황을 누리는 미국 주식시장 못지 않은 수익률을 올린 건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한 세계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기조 덕택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실제로 폭스바겐·BMW·메르세데스-벤츠 등 3대 자동차업체 주가는 업계 불황에 모두 연초에 비해 20% 안팎 떨어졌다. 반면 재생에너지 기술업체 지멘스에너지(319.8%)와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SAP(69.4%) 등 기술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대목을 맞은 군수업체 라인메탈도 올해만 114.2% 올랐다.
시장에서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독일 경제 특성상 내년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증시 흐름을 따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올해 대서양 양쪽 중앙은행이 예상대로 금리를 인하해 채권보다 주식이 매력적이었다"면서도 "내년에는 미국이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경기는 팬데믹 이후 계속 침체 상태"라고 짚었다. 자산운용사 카르미냐크는 내년 말 DAX 지수를 23,000포인트로 예상했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