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내무 "성탄마켓 테러범 정신질환 징후"

입력 2024-12-31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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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내무 "성탄마켓 테러범 정신질환 징후"
"음모론에 이끌려"…당국 '예방조치 부실' 수사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에 차량을 몰고 돌진해 200명 넘는 사상자를 낸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용의자가 정신질환을 앓은 흔적이 있다고 당국자가 밝혔다.
낸시 페저 내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정신적으로 병적인 징후가 눈에 띈다"며 "범인이 인터넷에 올린 수천 건의 진술과 여러 기관에 들어온 수많은 제보와 절차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용의자 탈렙 알압둘모흐센(50)은 2006년 독일로 이주한 뒤 이슬람 반대 운동을 하면서 독일이 유럽을 이슬람화하고 자신을 박해한다고 주장했다. 페저 장관은 그가 "음모론에 이끌렸다"며 범행을 판단할 다른 지표와 개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알압둘모흐센은 지난 20일 오후 7시께 작센안할트주 마그데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에 검은색 BMW X5 SUV(스포츠유틸리티차)를 몰고 돌진했다. 이 사고로 5명이 숨지고 235명이 다쳤다.
심리치료 전문의인 용의자가 반이슬람주의 성향에다 극우 독일대안당(AfD)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지자 지금까지 유럽에서 발생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와는 다른 유형의 사건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사우디 당국이 독일 정보기관에 용의자의 극우 성향에 따른 위험성을 수 차례 경고하고 주변인들도 경찰과 이민당국에 신고·제보한 기록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당국의 사전 예방조치가 부실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경찰 등 당국은 2016년 베를린에서 발생한 크리스마스 마켓 테러 이후 강화된 행사장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행사 주최 측은 지난달 말 경찰에 이메일을 보내 마켓 출입구의 경찰 차벽이 계획대로 세워지지 않았다며 조치를 요구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마그데부르크 지역 일간지 폴크스슈티메가 이날 보도했다. 검찰은 마그데부르크 시청과 경찰, 마켓 주최 측의 과실치사 혐의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다.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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