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 2.3% 상승…연말 물가 불안 '꿈틀'(종합)

입력 2024-12-31 08:51   수정 2024-12-3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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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소비자물가 2.3% 상승…연말 물가 불안 '꿈틀'(종합)
올해 과일·채솟값 '고공행진'…신선식품 14년 만에 최고 상승
12월 물가상승률 1.9%…환율 불안에 석유류 상승 전환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송정은 기자 = 올해 소비자물가가 2%대 초중반 올라 작년보다 상승세가 둔화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과일과 채솟값이 높았던 영향으로 농산물 물가 상승률은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의 마지막 달 물가상승률은 1% 후반으로 나타났다. 4개월 연속 1%대를 유지했지만 상승 폭은 전월보다 확대됐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18(2020년=100)로 작년보다 2.3% 올랐다.
이는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0.5%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여전히 물가안정목표(2.0%)는 웃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9∼2020년 0%대에서 2021년 2.5%, 2022년 5.1%로 올랐다가 지난해(3.6%)까지 고물가 흐름이 이어졌다.
작황 부진에 따른 과일 가격 상승과 여름 폭염·폭우 영향으로 올해 농산물 가격은 높은 흐름을 나타냈다.
농산물 물가는 10.4% 올라 2010년(13.5%)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귤과 사과 가격은 각각 46.2%, 30.2% 상승했고, 배 물가 상승률은 71.9%를 기록했다. 배추도 25.0% 올랐다.

과일과 채소를 중심으로 신선식품 지수는 지난해보다 9.8% 뛰었다. 역시 2010년(21.3%) 이후 최고치다.
신선과실이 17.1%, 신선채소가 8.2% 상승했다. 신선과실 물가 상승률은 2004년(24.3%)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다.
석유류 가격은 1.1% 내려 지난해(-11.1%)보다 하락 폭이 축소됐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축소됐고 유류세 인하 조치가 일부 환원된 데 따른 영향이다.
이외에 서비스(2.2%), 전기·가스·수도(3.5%) 등 물가 오름세가 작년보다 약해져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보다 낮아졌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7%를 기록했다.

12월 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1.9% 올랐다.
올해 들어 월별 물가상승률은 농산물 가격 등으로 인해 2∼3월 3%대를 기록한 뒤 4월 2%대에 진입했다. 이후 오름세가 약화하다가 지난 9월(1.6%)부터 1%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고환율 등 영향으로 12월 물가 상승률은 다시 2%대에 근접하고 있다.
석유류 가격이 1.0% 올라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가 환율 영향, 전년도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유류세 인하 변화 등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농산물 가격도 작황 부진에 따른 출하 부족으로 2.6% 올라 전월(0.3%)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가공식품은 출고가가 인상되면서 2.0%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앞으로 석유류 가격 변화, 환율, 농·축·수산물의 날씨 영향 등을 봐야 한다"고 했다.
s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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