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자본시장 뒤흔든 주요 사건들…"슈카부터 금투세까지"

입력 2024-12-3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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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자본시장 뒤흔든 주요 사건들…"슈카부터 금투세까지"
천준범 기업거버넌스포럼 부회장 '거버넌스 트렌드 2025' 출간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밸류업,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공개매수, 상법 개정….
2024년만큼 자본시장 이슈와 키워드가 전면으로 부상한 때가 있었을까.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천준범 기업거버넌스포럼 부회장(와이즈포레스트 대표)은 최근 출간한 '거버넌스 트렌드 2025'에서 한국 자본시장 역사상 '격동의 해'로 기록될 2024년을 정리했다.
책은 2024년을 월별로 나누고 해당 월의 주요 키워드를 선정해 다룬다. 1월의 키워드는 '슈카'다.
올해 1월 유튜브 '슈카월드'를 운영하는 전석재 씨는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기업들이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내리는 것을 막을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전씨는 "기업들이 주주들의 이익을 위한 결정이 아닌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면 어떻게 청년들에게 우리 기업에 투자해 달라고 설득할 수 있겠나"라며 "제도적, 법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배경인 거버넌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회사법, 상법을 저희가 계속 꾸준히 바꿔나가면서 거버넌스가, 주주의 이익에 부합하는 결정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상법 개정을 시사했다.
2월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 3월은 창업주 가족 간 분쟁이 일어난 한미사이언스[008930], 7월엔 그룹 구조개편과 계열사 간 자본거래를 시도한 두산[000150], 한화 SK 등 대기업을 키워드로 선정했다.
9월에는 전대미문의 지배권 경쟁이 일어난 고려아연[010130] 사태를 다룬다. 11월은 국회에서 폐지와 유예, 강행 등을 놓고 여야가 팽팽하게 대립한 금투세를 이슈로 꼽았다.
책은 일반 독자에겐 복잡하게 다가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경쟁과 분쟁은 무엇이었는지, 두산밥캣[241560]을 둘러싼 복잡한 거래의 핵심은 무엇인지,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와 자사주 취득, 유상증자의 쟁점은 무엇인지 등을 깔끔하게 정리해 설명한다.
또한 2024년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였던 '상법 개정'과 관련해 주주 충실의무란 무엇이며 이것이 밸류업과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는 어떤 의미가 있고 앞으로 자본시장을 어떻게 바꾸어 갈지 통찰력 있는 시각을 제시한다.
내년에 부상할 키워드로는 '문 앞의 야만인들'을 패러디한 '문 앞의 시민들'(Civilians at the Gate)과 '지주회사의 역습', '증권신고서', '주주 충실의무', '유니콘 상장시대'를 선정했다.
책에서 천 부회장은 "가족 중심의 경영이 항상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전문 경영인이 항상 합리적 결정을 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그때는 맞았던 것이 지금은 틀릴 수도 있다. 경제 상황과 산업 구조는 계속 바뀐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그래도 바뀌지 않아야 하는 것은, 누가 결정을 하든지 개인적 이익보다 전체의 이익을 위해 판단하고 운영하게 만드는 구조와 제도"라며 사익 추구와 빙공영사(憑公營私·공적인 것을 빙자해 사적인 이득을 꾀함)가 만연한 조직과 국가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라고 강조한다.
이스터에그. 212쪽.
nor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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