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한승구 대한건설협회장은 31일 건설 업계의 붕괴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새해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와 공사 원가 현실화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 회장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폐업 건설 업체가 3천400곳, 부도 건설 업체가 30곳으로 파악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회장은 "대외 불확실성으로 내수와 수출이 모두 어려운 가운데 '3고'(고환율·고물가·고금리) 현상 지속과 공사비 상승, 미분양 증가 등으로 건설경기가 장기 침체되고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아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마저 상실될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정부가 발표한 '건설 산업 활력 제고 방안'에 따라 공공 공사 낙찰률 상향 등 적정 공사비를 확보할 수 있는 희망이 생겼고, PF대출 보증 5조원 추가 확대, 영업정지 시 주택 선분양 제한 기간 최대 50% 완화 등으로 건설 업체의 유동성 확보와 민간 주택 공급 활성화에도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한 회장은 전망했다.
한 회장은 "내년에도 여러 난관이 예상되나 협회는 건설 산업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고, 시대가 요구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 지원 확대와 불공정 관행 개선을 통해 PF 사업 정상화에 주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수공법·공종 다양화 등 현장 여건을 반영한 공사 원가 산정 체계 및 표준 품셈 현실화로 적정한 공사비가 지급되는 현장을 만들고,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를 통해 민간에서 건설 물량이 창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안도 제시했다.
한 회장은 "기술 혁신, 제도 개선, 일하고 싶은 환경 구축, 사회적 가치 강화, 긍정적 홍보 활동 등을 통해 건설 산업의 인식을 개선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건설 기업으로 탈바꿈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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