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혜택 받은 회사의 전환은 AI 산업에 매우 부정적 메시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교수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에 반대하고 나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를 상대로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고,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도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 서한을 보내는 등의 오픈AI 영리법인 전환 반대 흐름에 힌턴 교수도 가세한 것이다.
AI 머신러닝 기초를 확립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그는 AI 분야의 '개척자'로 불리며 구글에서 부사장까지 지냈다. 'AI 대부'라는 평가를 받는 AI '4대 천왕' 중 한 명이다.
31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힌턴 교수는 국제 청소년 연합 '인코드 저스티스(Encode Justice·이하 인코드)'와 함께 머스크의 소송을 지지하고 나섰다.
AI 기술의 윤리적 개발을 옹호하는 단체인 인코드는 지난 30일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 법원에 머스크의 소송을 지지하는 변론서를 제출하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힌턴 교수는 그런 인코드의 요청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을 통해 "오픈AI는 안전에 초점을 맞춘 비영리 단체로 설립됐으며, 다양한 안전 관련 약속을 했다"며 "또 그동안 비영리 단체 지위를 유지하며 많은 세금 혜택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금 혜택을 받아온 회사가 불편함을 이유로 모든 것을 바꾸려 한다면 이는 AI 산업 내 다른 주체들에게 매우 부정적인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힌턴 교수 외에 스튜어트 러셀 UC 버클리 컴퓨터과학과 교수 및 인간 호환 AI 센터 소장도 인코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힌턴 교수 가세로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법원이 머스크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 오픈AI는 영리법인 전환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오픈AI는 앞서 지난 28일 공식적으로 더 많은 자금을 모금하기 위해 보통 주식을 갖춘 공익법인으로 전환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11월 이를 중단시켜달라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으며, 오픈AI는 법원에 머스크의 소송을 기각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힌튼 교수는 지난 10월 노벨상 수상 당시 "내 학생 중 한 명이 샘 알트먼을 해고했다는 사실을 특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히는 등 'AI 규제론자'의 면모를 보여왔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기술변화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며 AI로 인해 향후 30년 이내에 인류가 멸종할 가능성이 10∼20%에 이른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에도 기술 발전이 인류에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확률이 10%라고 주장한 바 있는데 암울한 확률 수치를 더 높인 셈이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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