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가 1% 가까이 오르며 2024년 마지막 거래일을 마무리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73달러(1.03%) 오른 배럴당 71.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65달러(0.88%) 상승한 배럴당 74.64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유가를 밀어올릴 만한 뚜렷한 촉매제는 없었다. 연말 휴가철을 맞아 호가창이 얇아진 가운데 최근 상승 추세에 따라 매수 우위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WTI 가격은 이날까지 사흘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달 전체적으로는 상승률이 5.4%에 달했다. 지난 6월의 5.9% 이후 최대 월간 상승률이다.
올해 전체적으로 보면 유가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WTI 가격은 작년 종가와 비교하면 올해 상승률이 0.1%에 불과했다.
다만 유가는 지난 4년 중 3년간 연간 기준 상승할 정도로 상승한 해가 많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꾸준히 유가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내년에도 유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은 약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가 부진하고 전기차 보급 확대로 원유 수요 자체도 줄기 때문이다.
반면 공급량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산유량은 지난 10월에 하루 25만9천 배럴 증가하며 사상 최대인 1천346만 배럴에 달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요가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IA는 내년 미국 산유량은 하루 1천352만 배럴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자국의 가스관을 경유해 유럽으로 향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예정대로 막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과 체결한 우크라이나 우렌고이 가스관의 5년 사용 계약이 이날 만료됐으나 갱신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조치로 천연가스 품귀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에 치솟았던 천연가스 가격은 7% 넘게 급락하며 불확실성 해소를 반영했다.
연합인포맥스의 거래소별 상품선물 종합 화면(화면번호 6561)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2월물 천연가스 가격은 전장 대비 7.70% 급락한 MM BTU당 3.63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전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공급관을 잠글 것이라는 우려에 천연가스 가격은 장 중 20%까지 상승폭을 확대한 뒤 16.35%의 상승률로 마감한 바 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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