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새해 첫 미사 메시지는 "낙태 반대, 생명 보호"

입력 2025-01-0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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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새해 첫 미사 메시지는 "낙태 반대, 생명 보호"


(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현지시간) 새해 첫 미사에서 신자들에게 낙태 반대를 촉구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주례한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미사에서 강론을 통해 "모든 사람이 여자에게서 태어난 모든 아이를 돌보는 법을 배울 수 있기를 기도한다"며 "태아의 생명, 아이들의 생명, 고통받고 가난하고 늙고 외롭고 죽어가는 사람들의 생명 등 소중한 삶의 선물을 보호하라"고 말했다.
이어 "수태부터 자연사에 이르기까지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존중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촉구한다"며 "그래야 각자가 자기 삶을 소중히 여기고 모두가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바라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대 교황 중 가장 진보·개혁적으로 평가받지만 낙태 문제만큼은 보수적인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벨기에를 찾은 교황은 재위 중 낙태법 승인을 거부했던 벨기에 5대 국왕인 보두앵 1세(1930년 9월∼1993년 7월)의 묘를 방문해 낙태법을 "살인적인 법"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보두앵 국왕이 용기 있는 행동을 했다며 그를 '성자'라고 칭송했다.
교황은 룩셈부르크·벨기에 순방을 마치고 이탈리아 로마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교황청 출입 기자단이 낙태에 대한 견해를 묻자 "낙태 수술을 수행하는 의사는 살인청부업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 사실에 대해 당신은 논쟁할 수 없다. 당신은 사람의 생명을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의 발언은 소셜미디어(SNS)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낙태 찬성론자들은 엑스(X·옛 트위터)에 "보두앵 국왕은 겁쟁이"라며 "낙태법 금지가 생명을 구한 적은 결코 없다"고 주장했다.
교황이 다녀간 뒤 벨기에에선 낙태는 살인이라는 교황의 발언에 항의하는 의미로 세례 취소 운동이 벌어져 약 500명의 가톨릭 신자가 세례 취소에 동참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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