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고액자산가 대상 설문…시장별 기대 수익률은 나스닥 > S&P > 코스피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국내 고액자산가들은 2025년 을사년 금융시장을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금융 환경'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준비해야 하는 금융 환경'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삼성증권[016360]이 자산 30억원 이상 SNI 고객 34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산가들은 올해 금융시장을 잘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오리무중(五里霧中·갈피를 잡을 수 없음)'과 '교토삼굴(狡兎三窟·교활한 토끼는 3개의 굴을 파놓는다는 뜻으로, 다양한 대안을 준비해 위기에 대응함)'을 꼽았다. SNI는 예탁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인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삼성증권의 자산서비스 브랜드다.
이외에도 '전전긍긍(두려움이나 걱정으로 마음이 편치 않은 상태)', '고진감래(일시적인 어려움을 견디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음)' 등 대부분의 응답자가 녹록지 않은 2025년 새해 금융시장을 전망했다.
고액 자산가들의 내년 주식 시장 기대감은 작년에 비해 소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난다. 작년에는 '거안사위', '다다익선', '상전벽해' 등을 선택해 긍정적인 시장을 전망한 응답자가 77%에 달했으나, 올해에는 그 비율이 50% 수준에 그쳤다.
새해 코스피의 올 연말 지수 상승률을 물어보는 질문에도 작년에는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 응답자가 약 80%에 육박했으나, 올해에는 51% 수준에 그쳤다. 응답자들이 선택한 2025년 코스피지수의 평균 등락률은 약 +5.2%로 나왔다.
이와 관련해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한국 시장의 상대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매력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국내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투심이 쉽게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에 대해선 응답자들은 각각 +11.3%, +11.7%의 상승을 기대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두 지수 모두 응답자의 80% 이상이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중 30% 이상 초과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응답자 비중도 3.5%로 집계됐다.
다만 미국 주식 투자가 어려운 점으로는 환율을 꼽았다. 응답자의 41.0%는 원/달러 환율 불확실성이 커 미국 주식 투자가 어렵다고 답했다.
새해 들어 주식형 자산의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비율은 44.9%로 작년(62.5%)보다 크게 하락했으며, 투자를 희망하는 국가로는 미국(47.8%)이 우리나라(40.6%)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투자 유망 업종은 인공지능(AI)·반도체가 38.2%로 작년(50.6%)에 이어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은 22.5%를 기록해 작년(1.7%) 대비 크게 상승했다.
자산별로는 채권(금리형 상품)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51.1%를 기록해 주식형 자산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자의 비율(44.9%)보다 많았다. 확대하고자 하는 채권형 자산으로는 미국 국채가 33.7%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우리나라 국채(22.3%), 국내 회사채(13.7%) 순이었다.
국내 주식 시장의 반등 시기와 최적의 매수 타이밍을 물어보는 질문에는 2025년 2분기와 3분기라는 의견이 38.5%, 30.4%씩을 차지했다.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2∼3분기에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선호가 내년에도 여전할 것으로 보이며 우리나라 주식 시장의 경우에도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고려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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