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유정준 SK온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석희 대표이사 사장은 2일 "전기차 시장 성장세의 회복 등 외부 환경 변화를 기다리기보다는 내부 역량 강화에 더욱 집중해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유 부회장과 이 사장은 이날 공동 명의의 신년사에서 "올해 우리가 위기 극복을 넘어 더 큰 성장을 이뤄 내기 위해 구성원 모두가 합심(合心)해 SK온을 이롭게 할 수 있는 방향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SK온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2021년 10월 독립 법인 출범 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고 SK온 트레이딩 인터내셔널(옛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의 합병을 추진,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유 부회장과 이 사장은 "올해의 대내외 경영 환경 역시 험난한 길이 되리라 예상한다"면서 ▲ 포트폴리오 다변화 ▲ 운영개선을 통한 경쟁력 있는 원가구조 구축 ▲ 자강(自强)을 위한 협업과 성장 등 3가지를 강조했다.
이들은 "고객 요구는 다변화되고 있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지정학적인 요인 또한 녹록지 않은 상황임에는 틀림없다"면서 "폼팩터와 케미스트리(양극재·음극재 소재) 로드맵을 명확히 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가속화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고객의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더 나아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추진하고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해 셀투팩(Cell-to-Pack) 기술 고도화 등 미래 기술의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며 "이는 전기차 시장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시키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 부회장과 이 사장은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톱티어(일류) 완성차 제조사(OEM) 수주를 위해서는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글로벌 사이트의 설비와 공정을 최적화하고 구매 경쟁력을 제고하는 등 전 조직이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목표를 정하고 서로 합심해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할 수 있다는 믿음과 패기를 갖고 SKMS 정신으로 재무장해 단단한 협업 문화를 만들어 나가자"며 "회사는 구성원이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람과 연구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맹자의 '천시불여지리, 지리불여인화(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하늘이 주는 운은 지리적으로 유리한 것만 못하고, 지리적인 유리함은 사람의 화합만 못하다는 뜻)를 인용, 서로의 화합과 결속을 강조하며 "저를 포함한 리더들도 구성원과 함께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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