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도 '두 개의 전쟁' 포성…가자·우크라 끝모를 참변

입력 2025-01-0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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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도 '두 개의 전쟁' 포성…가자·우크라 끝모를 참변
가자지구 수일째 폭격으로 수십 명 사망…겨울 추위도 겹쳐
우크라에 러시아 드론 111대 공격…키이우 공습에 2명 사망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새해 첫날에도 지구촌에 닥친 '두 개의 전쟁' 한복판에서는 포화가 멈추지 않은 채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되는 참변이 이어졌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전날부터 이틀 연속 가자지구를 폭격했다.
이날 새벽 가자지구 남부 알마와시의 난민 캠프에 가해진 공습으로 텐트 안에 머물던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7명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알마와시는 인도주의적 구역으로 설정된 지역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앞서 새해 첫날인 1일에도 가자지구 곳곳이 폭격의 화염에 휩싸였다.
북부 외곽 셰자이아에서는 일가족의 거주지에 공습이 가해져 아이 셋을 포함해 최소 8명이 사망했고, 인근 자발리야에서는 최소 2명이 죽었다. 남부 칸유니스에서도 2명이 숨졌다.
WP는 가자지구 보건부를 인용, 2024년 마지막 48시간 동안 가자지구에서 12명이 사망한 데 이어 새해 첫날에만 최소 1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연이은 공습이 팔레스타인 주민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는 무장정파 하마스를 소탕하기 위한 작전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어린이와 여성의 사망이 이어지고 있다.
가자지구 난민들은 겨울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희망보다 걱정 속에 2025년 새해를 맞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겨울 최저기온은 영상 10도 정도이지만 강풍과 빗줄기를 동반하기 때문에 텐트 생활을 하는 난민들에게는 치명이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1천500개 넘는 텐트가 폭우로 침수됐고, 2024년의 마지막 이틀간 가자지구 전역에서 접수된 조난 신고만 수백 건에 달한다.
악화하는 환경 속에서 지난 며칠간 최소 5명의 생후 1개월 이하 갓난아기가 저체온증으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난민촌의 임시 텐트 거주민인 알라 알 샤위시는 CNN에 "우리는 추위로 죽어가고 있다"며 "이것은 사는 게 아니다. 차라리 죽어서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달라고 매일 기도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주민들도 밤사이 이어진 공습경보와 폭발음 속에 공포에 떨며 새해 첫날을 맞아야 했다.
로이터와 DPA 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키이우 내 거주용 건물 두 개 층이 파괴돼 두 명이 숨지고 최소 6명이 다쳤다.
또 격추된 드론 잔해가 떨어져 여러 구역의 비거주용 건물과 대중교통 등이 파손됐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 남부 최전선인 헤르손에서도 러시아의 포격으로 20대 자원봉사자가 죽었고, 드론 공격으로 다친 지역 주민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자포리자에서는 거주용 건물 여러 곳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피해 여부와 규모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날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111대의 러시아 드론이 출몰했고, 이 가운데 63기를 격추하고 46기는 전파방해로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새해 첫날에도 어떻게 하면 우크라이나에 고통을 줄 수 있을지만 궁리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주둔하는 자국 부대를 방문했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우크라이나군이 이 지역에서 러시아군 3만4천여명을 사살하고 700여명을 포로로 잡는 등 철통 방비를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sncwoo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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