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몰디브 FTA 발효…"양국 간 관세 95% 이상 면제"

입력 2025-01-0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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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몰디브 FTA 발효…"양국 간 관세 95% 이상 면제"
2015년 말 협상 개시 후 9년여만…'친중' 성향 몰디브 정부 집권 영향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이 친중국 성향의 정부가 집권 중인 몰디브와 양국 간 관세를 대부분 철폐하고 경제 협력을 강화한다.
2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과 몰디브 정부가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 1일부로 발효돼 양국 간 관세가 95% 이상 면제된다.
앞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모하메드 사에드 몰디브 경제부 장관은 FTA가 새해부터 발효된다고 지난해 12월 30일 화상으로 발표했다.
FTA 체결에 따라 중국에서 몰디브로 수출되는 선박·전기설비·가구 등 대다수 공산품과 채소·과일 등의 농산물이 관세 면제의 혜택을 받는다.
또 몰디브산 수산물 대부분도 중국 수출 시 관세가 면제된다.
중국 상무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중국-몰디브 FTA 관련 상황'에서 "이번 협정 발효는 양국의 경제·무역 발전에 있어 역사적인 이정표"라면서 "양국 기업과 국민의 복지를 계속해서 증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이뤄왔다"고 덧붙였다.
2023년 양국 간 교역액은 7억6천만달러(약 1조1천217억원)로 전년 대비 75.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몰디브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이 24만명을 넘어서며 외국인 관광객 중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인도양 섬나라인 몰디브의 인구는 약 52만명이다.
양국의 FTA 협상은 2015년 12월 시작돼 5차례 실무 협상과 1차례 장관급 협상을 거쳐 2017년 12월 7일 FTA를 공식 체결했다.
이후 불공정 협정이라는 지적과 함께 탈중국 움직임으로 인한 FTA 무력화 시도가 있었으나, 2023년 11월 친중국 성향의 모하메디 무이주 몰디브 대통령이 취임한 뒤 기류가 바뀌면서 협상 시작 9년여 만에 FTA가 발효됐다.
무이주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방문지로 인도를 택하는 관행을 깨고 중국을 가장 먼저 방문하기도 했다.
suk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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