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디지털 유목민' 비자 도입…저출산·인력부족 대응책

입력 2025-01-0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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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디지털 유목민' 비자 도입…저출산·인력부족 대응책
올해부터 타이난시에서 발급 시작…6개월 체류 가능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대만이 출산율 감소에 따른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각지를 떠돌며 원격으로 일하는 외국인들에게 6개월 체류 자격을 부여하는 '디지털 노마드(유목민)' 비자를 도입했다.
2일 대만 국가발전위원회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만은 이달부터 정식으로 디지털 유목민 비자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이 비자는 정보기술(IT) 기기를 활용해 세계 각지를 여행하면서 일하는 외국인들에게 최대 6개월간 대만에 머무를 수 있게 한 것으로 남부 타이난시에 먼저 도입됐다.
대만의 디지털 노마드 비자 도입은 출산율 감소와 그에 따른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대만은 2032년까지 외국인 근로자 4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만은 앞서 2018년부터 과학기술 등 영역에서 전문적인 능력을 갖춘 외국인이 1∼3년간 대만에서 일할 수 있게 하는 비자인 '취업 골드카드'를 발급해 외국인 전문 인력을 적극적으로 유치해왔으며 디지털 유목민을 대상으로 하는 비자 도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은 2032년까지 외국인 근로자 40만명을 추가로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디지털 유목민 비자로 숙련된 고소득 외국인 인력을 끌어들이고, 이들 중 일부를 취업 골드카드 비자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대만에는 2023년 말 기준 외국인 전문가 6만9천509여명과 등록 이주 노동자 75만4천130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만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은 2022년 기준 0.87명으로 한국(2023년 0.72명), 홍콩(2021년 0.77명)과 함께 세계 최저 수준이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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