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진검승부…통신·플랫폼업계 신년사서 'AI 확장' 목표 제시

입력 2025-01-0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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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진검승부…통신·플랫폼업계 신년사서 'AI 확장' 목표 제시
통신 3사, 'AI 수익 창출 원년' 선포
네카오, AI 기반 사업 확장 다짐…게임 업계는 콘텐츠 경쟁력 강조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통신 3사와 플랫폼·게임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을사년 새해 신년사를 내고 인공지능(AI) 분야 사업 확대와 수익 창출을 강조했다.
2일 통신 3사 신년사에 따르면 올해 각사 대표들은 공통적으로 AI 분야 성과를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지난해까지 AI 전문 회사로 도약을 위한 준비 작업을 마친 만큼, 올해에는 이를 기반으로 기업 간 거래(B2B),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유영상 SK텔레콤[017670] 대표는 국내외 경기 불안에도 불구하고 기술 환경 측면에서는 AI 시장 성장과 AI와 통신 간 결합을 통한 새로운 기회가 예상된다며, 올해 글로벌 AI 컴퍼니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작년까지 AI 피라미드 전략을 구체화하며 AI 회사로서 기반을 닦은 바 있다.
유 대표는 "AI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며 "작년에 추진한 B2B AI 사업을 위한 SK텔레콤-SK브로드밴드-SKC&C 시너지 체계 확립, 에이닷과 글로벌 AI 에이전트 에스터(Aster)를 통한 B2C AI 서비스 가능성 입증에서 나아가, 2025년에는 AI가 실질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SK AI 서밋 2024'에서 밝힌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 그래픽 처리장치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에지 AI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김영섭 KT[030200] 대표도 이날 타운홀 미팅을 열어 "올해 중점 목표 중 첫 번째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진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을 바탕으로 B2B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MS와 협력 계획을 소개하면서 올해 상반기 중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하고, 소형언어모델 'Phi(파이) 3.5' 기반 공공·금융 등 산업별 특화 모델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협력하는 5년간 누적 매출 목표는 4조6천억원으로 잡았으며, 올해에는 2천690억원의 매출을 계획 중이다.
김 대표는 "MS와의 파트너십으로 B2B AX(AI 전환) 사업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고 CT, 미디어, 네트워크 분야에서도 다양한 AI 혁신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작년 말 새로 취임한 LG유플러스[032640] 홍범식 사장도 AX 생태계 구축을 통한 구조적 경쟁력 확보를 주요 목표로 꼽았다.
그는 "AI 확산으로 고객에게 초개인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파트너사와 생태계를 구성해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본업인 통신업과 고객 중심 관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통신과 IT를 가장 잘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본업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홍 사장은 '고객 감동'을 최우선 가치로 추구하자고 구성원에게 제안하면서 고객 관점에서 수요와 시장 변화를 알아차리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네이버·카카오[035720] 등 플랫폼 업계는 지난해 대내외적 위기를 돌아보며, AI를 기반으로 한 분위기 반전을 다짐했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지난달 31일 임직원에게 보낸 뉴스레터에서 '라인야후 사태'에 대해 "단기적인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중장기 전략을 유지하면서 라인야후와 협업 구조를 현지에 맞게 정비하는 유의미한 기회가 됐다"며 "(올해는) 일본시장에서 웹툰, 웍스, 로봇 서비스에 대한 도전을 이어갈 것이며 미국, 유럽 사우디아라비아에 이르기까지 네이버의 전장은 더 넓어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2025년은 온 서비스 AI를 주제로 우리 서비스 전반에 더 큰 변화를 예정하고 있어 아직 만족하긴 이르다"며 AI 사업 확대를 예고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도 이날 사내 게시글에서 "2024년은 카카오에 도전과 시련의 연속이었다"며 "AI를 중심으로 한 IT 환경 변화는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2025년은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구조조정 등 위기에 봉착한 게임업계는 올해 수익성 개선 및 콘텐츠 경쟁력을 통해 반등을 노릴 계획이다.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은 "출시를 앞둔 게임 라인업은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적시에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해 다 같이 값진 성취감을 거두는 한 해가 되도록 하자"고 주문했다.
김택진·박병무 엔씨소프트[036570] 공동대표는 "엔씨가 처음 출발했던 벤처 정신으로 재무장해야 한다"며 "성장을 위한 변곡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이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전했다.
남재관 컴투스[078340] 대표는 "2025년은 신작 개발과 퍼블리싱 라인업 확대, AI 등 새로운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노력이 빛을 발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진 NHN[181710] 대표는 올해 중점 목표를 '내실 강화'와 '게임사업 성과 창출'로 제시하며 "한게임이 가진 웹보드 게임 1위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다키스트데이즈·어비스디아를 포함한 다량의 신작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NHN의 존재감을 확고히 각인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hyun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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