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아프리카 남동부 국가인 모잠비크에서 대선 불복 시위가 장기화하고 폭력 사태로 비화하면서 수천명의 피란민이 발생하는 등 인도적 위기가 발생했다고 유엔이 전했다.
2일(현지시간)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모잠비크에서는 지난 10월 9일 대선 이후 최근까지 3천명 넘는 피란민이 국경을 넘었다.
2천여명은 이웃 국가 말라위로, 1천여명은 인접국인 에스와티니로 넘어갔다고 UNHCR은 설명했다.
열악한 치안 환경 속에 폭력과 약탈이 끊이지 않자 많은 주민이 피란을 갔으며 국경을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UNHCR은 파악했다.
문제는 피란민이 급증하면서 발생한 인도적 위기다.
UNHCR은 "현재 피란민을 받아준 말라위의 대피 시설은 과밀해져 일부 장소에서는 1천명 이상이 화장실 1개를 같이 쓰기도 한다"면서 "식량과 깨끗한 물에 대한 접근도 불충분하고 질병 발생 위험이 커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에스와티니 역시 난민 수용시설이 포화돼 유엔이 파트너들과 협력해 지원하고 있지만 추가 자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국제사회는 즉각적으로 이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모잠비크에서는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50년 가까이 장기 집권 중인 프렐리모(모잠비크해방전선)의 다니엘 샤푸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했다. 그러나 야권을 중심으로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고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는 곳곳에서 무력 충돌을 빚었고 집단 탈옥 사태로 이어지기도 했다. 각종 소요 사태 속에 사망자가 261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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