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2023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LNG 확대시 더 오를 수도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우크라이나 가스관을 경유한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이 1(현지시간) 중단되면서 유럽 가스 가격이 연일 상승세다.
런던ICE거래소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오후 2시 30분 현재 유럽 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시장에서 2월물이 ㎿h(메가와트시)당 50.680유로로, 전날보다 3.66% 올랐다.
이날 한때 가격이 51유로까지 올라 2023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지난달 중순께부터 꿈틀대기 시작한 유럽 가스 가격은 같은 달 30일부터 이날까지 휴일을 제외한 3거래일 연속 올랐다.
우크라이나 가스관을 통한 러시아 천연가스 운송 협정 계약이 지난달 31일로 만료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산 운송 중단이 EU의 전체 가스 공급량에 미치는 영향은 5% 정도다.
최근 몇 주 새 유럽 곳곳의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난방 수요가 늘어난 것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당장은 가스 비축량이 충분해 유럽 전역의 가스 공급에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 가스관 차단으로 직접 영향권에 놓인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에선 튀르키예에서 우크라이나를 잇는 '트랜스 발칸' 가스관을 통해 그리스, 튀르키예, 루마니아 가스를 공급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아울러 러시아산에서 사실상 완전히 탈피하기 위해 미국, 노르웨이, 카타르 등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더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LNG는 천연가스보다 비싸 전체적인 가격 상승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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