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외무부가 2일(현지시간) 로마 주재 이란 대사를 초치해 이란에 구금된 자국 언론인 체칠리아 살라의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고 안사(ANSA) 통신이 보도했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이란 대사를 초치하도록 지시했다"며 "정부는 체칠리아 살라가 체포된 첫날부터 그의 귀국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살라는 이탈리아 일간지 일폴리오의 기자이자 인기 팟캐스트 진행자로 지난달 19일 이란 테헤란에서 언론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테헤란 북부 에빈교도소의 독방에 수감됐다. 그는 이란에서 취재와 팟캐스트 제작을 마치고 지난달 20일 로마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미 전날 이란 정부에 살라의 석방을 구두로 요청했으나 이란이 이를 거부하자 강경 대응의 하나로 자국 주재 이란 대사를 초치한 것으로 보인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오후 관계 장관들과 만나 이 사안에 대한 추가 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안사 통신은 전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현지 일간지 라레푸블리카와 인터뷰에서 살라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칼라스는 "누구도 자신의 직업적 활동을 이유로 투옥돼서는 안 된다"며 "저널리즘은 범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열흘 이상 구금된 살라는 전날 가족과 전화통화에서 수감 환경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따르면 살라는 매트리스 없이 맨바닥에서 잠을 자야 하며, 독방에는 밤새 불이 켜져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안경마저 압수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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