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작전 이례적 공개 발표…네타냐후 "영웅적, 경의 표해"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군은 작년 9월 시리아 중부에 특수부대를 투입해 이란이 세운 미사일 제조시설을 파괴했다는 사실을 2일(현지시간) 4개월 만에 공식 확인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2024년 9월 8일 공군 특수작전 과정에서 샬다그부대 병력이 시리아 영토 깊숙한 마시아프 지역에서 정밀 미사일을 만드는 지하 단지를 공격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당시에도 튀르키예에 본부를 둔 매체 시리아TV, 그리스의 중동 전문가 에바 쿨루리오티스 등이 이스라엘군의 이례적이고 과감한 시리아 내 지상 작전 소식을 전했던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수년에 걸쳐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해 분석한 끝에 마시아프의 군사시설이 이란이 자금을 댄 곳으로 정밀유도미사일과 장거리로켓을 제조해 헤즈볼라 등 이란 대리세력에 공급한 것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수개월간 계획을 세운 끝에 공군 정예 샬다그부대원 100여명을 투입해 급습을 감행했다.
해군 전투기와 전함의 화력 지원 속에 특수부대원을 태운 헬리콥터가 미사일 공장에 접근했다. 헬기에서 내린 대원들이 건물에 들어가 플래니터리(액체 혼합기)와 여러 무기, 기밀문서 등을 확보하고 시설을 파괴한 뒤 인명피해 없이 복귀했다고 한다.
이스라엘군은 작전의 구체적 내용과 더불어 공격 당시 시리아 안팎에서 촬영된 여러 사진과 동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이스라엘군이 통상적으로 해외 영토에서 벌인 군사작전과 관련해 사실 여부조차 확인 또는 부인도 하지 않는 이른바 'NCND' 입장을 유지하는 관행에서 크게 벗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지난달 시리아 반군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하며 내전 승리를 선언한 직후 이스라엘군이 너머 시리아 영토 내 골란고원 완충지대로 지상 병력을 진입시켜 주둔 중인 현 상황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스라엘 자국 안보를 위해 시리아 접경지에서 군사작전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는 명분을 국제사회에 강조하려는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이래 이란혁명수비대와 연계됐다는 이유로 시리아 내 공공시설, 군기지 등을 종종 공습해왔다. 이란은 알아사드 정권을 후원했고, 레바논에 있는 대리세력 헤즈볼라에 무기를 전달하는 통로로 시리아를 활용해왔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전립선 절제 수술 나흘 만에 퇴원한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시리아 깊은 곳에서 대담하고 성공적으로 작전을 펼친 우리 영웅적인 군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는 이란의 축이 우리를 해치려는 시도에 대응한 것"이라며 "우리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어느 곳에서든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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