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배당 비리·그림자 주주·정계-기업계 회전문 인사 단속 강화"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작년 한 해 중국에서 부패 문제로 실각한 고위 간부가 58명으로 시진핑 국가주석 취임 후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국가감찰위원회는 지난달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2024년 낙마한 고위 간부(中管幹部·당 중앙위원회에서 임면하는 간부로, 통상 차관급 이상)가 58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 집권 후 실각한 고위 간부 숫자는 2013년 21명 이후 2022년 34명, 2023년 47명 등 매년 수십명 규모를 기록했는데, 지난해는 50명을 넘어서며 최고치를 찍은 것이다.
신화통신은 작년 4월 시작된 집중 단속으로 전국에서 부정부패 56만6천건이 적발됐고 43만3천명이 당정의 처분을 받았다며 이 가운데 1만4천명이 검찰로 넘겨졌다고 전했다.
또 작년 3월 시작된 해외 도피 부패 혐의자 추적·해외 부패 단속 캠페인 '톈왕(天網) 2024'로 당정 간부 120명 등 도피 사범 1천306명을 중국으로 잡아 왔고, 154억4천400만위안(약 3조1천억원)을 환수했다고 설명했다.
신화통신은 "부패가 질병이라면 중점 영역과 핵심 고리의 부패는 가장 심각한 종양"이라며 "지난 1년 동안 금융·체육·교육부터 국유기업·의약·인프라 건설·입찰에 이르기까지 중점 영역과 핵심 고리 '호랑이'(부패 혐의를 받는 전·현직 고위급)가 조사를 받음으로써 강력한 신호를 발신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새로운 부패·숨겨진 부패에 대한 타격을 강화해야 한다"며 "맞춤형 입찰과 회피형 위탁 구매, 주식 제공형 배당금, 이익제공형 세미나·교육 등 최근 일부 부패분자는 지하에 숨어들었고 은폐성과 현혹성이 극도로 강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림자 주주'(법적인 자본 출자 없이 회사 주식을 점하는 주주), '그림자 회사'(명목상의 주주와 다른 실제 지배인이 있는 회사) 등 새로운 부패 발견 능력을 강화하고, '선물옵션 부패'와 정계·기업계 회전문 인사 및 도피성 퇴직 등에 대해서도 칼을 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반부패 투쟁은 진행 중인 때만 있을 뿐이지 완료되는 때는 없다"면서 "끈기를 갖고 정치 생태계를 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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