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지급준비금 3조달러 아래로"…'양적 긴축' 끝나나

입력 2025-01-03 15:42   수정 2025-01-0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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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지급준비금 3조달러 아래로"…'양적 긴축' 끝나나
2020년 이후 처음…연말 시중 유동성 대폭 줄어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은행 지급준비금이 2020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3조 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연말을 맞아 은행들의 시중 자금 축소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됐다는 의미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의 지급준비금은 올해 1월 1일 기준 2조8천900억 달러로 집계됐다. 1주일 전에 비해 3천260억 달러 감소한 수준이다.
주간 감소 폭은 2022년 이후 2년 반 만에 최대 규모다.
연말에 지급준비금이 이처럼 대폭 감소한 것은 은행들이 환매조건부채권(RP) 재투자 등 대차대조표상 자금 확대 활동을 대거 줄였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대신 잉여현금을 연준의 익일환매조건부(Reverse Repo) 시장 등 단기자금 거래로 돌렸다.
이에 따라 연준의 전체 시중 유동성은 감소하게 됐다.
연준은 양적 긴축(QT) 프로그램을 통해 금융 시스템에서 잉여자금을 줄여나가고 있다. 은행들도 단기자금융자프로그램(BTFP)의 긴급대출자금을 계속 상환하면서 유동성을 줄이고 있다.
은행 지급준비금은 연준이 양적 긴축을 계속할지 여부를 판단하는데 기준이 되는 핵심 지표다. 충분히 줄었다고 판단하면 양적 긴축도 중단하게 된다.
연준은 은행권의 적정 지급준비금을 얼마로 봐야 하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완충액을 포함해 3조~3조2천500억 달러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지금 수준은 그보다 적어진 셈이다.
연준은 지난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대차대조표 축소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19년 9월 미국 금융권에서는 '레포 위기(Repo Crisis)'로 불리는 단기자금 시장 유동성 부족 현상이 나타나 큰 혼란을 겪었다.
당시에도 연준은 양적 긴축을 지속해왔는데, 기업들이 세금 납부 등으로 은행에서 돈을 빼는 바람에 갑자기 단기자금 시장에 유동성이 고갈됐고 레포(환매조건부채권) 금리가 하루 만에 2%에서 10% 이상으로 급등했다.
연준이 급히 개입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시장을 진정시켰지만 시장에서는 아직도 당시의 기억이 남아있어 연준이 양적 긴축을 얼마나 더 계속할 수 있을지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프라이머리 딜러들과 시장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분의 2는 올해 1분기 혹은 2분기에 양적 긴축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sat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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