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프랑스 외무장관 시리아행…반군 승리 후 처음(종합)

입력 2025-01-04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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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프랑스 외무장관 시리아행…반군 승리 후 처음(종합)
과도정부 실권자 면담…고문 악명 교도소 방문도


(이스탄불·브뤼셀=연합뉴스) 김동호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을 이끄는 독일과 프랑스의 외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함께 시리아를 찾아 과도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AFP,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과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과도정부 실권자인 반군 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의 수장 아메드 알샤라 등을 면담했다.
이들은 또 아사드 정권에서 고문과 가혹행위가 가해진 세드나야 교도소도 방문했다.
EU 회원국 외교 수장이 시리아를 찾은 것은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이끄는 반군이 지난달 8일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하고 내전 승리를 선언한 이후 처음이다.
두 장관은 EU 대표단 자격으로 시리아를 찾은 것이라고 EU는 밝혔다. HTS가 정권을 잡은 이후 EU와 가장 최고위급 수준의 접촉이기도 하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역내 행위자들과 합의된 원칙을 존중하고 모든 시민 및 소수민족 보호를 보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시리아 새 지도부를 향한 우리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EU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축출된 이후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한 바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18일 "(시리아의) 재건을 촉진하기 위해 우리가 부과했던 부문별 제재를 재고해야 한다"면서 "다시금 말하지만 그러려면 포용적인 정치적 절차를 향한 실질적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전제했다.
HTS 행보에 따라 테러단체 지정 해제도 검토할 전망이다.
EU 독자제재 명단에는 HTS가 테러단체로 분류돼 있지 않다. 그러나 EU는 유엔 결의안을 바탕으로 한 별도 제재 명단에 HTS가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와 연계돼 있다는 이유로 2013년부터 테러 조직으로 분류했다.
이에 EU는 유엔이 HTS 테러단체 지정을 해제하면 같은 수순을 밟겠다는 입장이다.
베어보크 장관은 알샤라를 만난 후 "시리아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며 "쿠르드족의 안보 역시 평화로운 시리아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는 북부에서의 싸움을 종식하고 쿠르드족 군대를 시리아 안보 구조에 통합해야만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바로 장관도 "프랑스의 동맹인 쿠르드족을 (시리아)의 정치 과정에 통합할 수 있는 정치적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여러 반군 조직 중 하나인 쿠르드계열 시리아민주군(SDF)은 지난 몇 주간 시리아 북동부에서 친튀르키예 무장단체와 충돌하면서 전환기 시리아의 불안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튀르키예는 테러단체로 지정한 쿠르드족노동자당(PKK)이 SDF의 배후에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 튀르키예는 시리아 내전 동안 일부 반군 세력을 지원하며 PKK를 견제했으며, HTS의 내전 승리에도 일조했다.
베어보크 장관은 유럽이 시리아의 변화를 지원할 것이라면서도 "새로운 이슬람주의적 구조에는 자금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HTS는 최근 온건한 정책을 펴고 있지만 과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카에다의 연계 조직으로 출범했던 역사가 있다.
바로 장관은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시리아에 대표단을 보내 화학무기 비축량을 확인하고 이를 폐기할 수 있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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